추성훈 "日 귀화 후 韓 꺾고 금메달, 딸 사랑 악플도 있다"('강연자들')[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4.11.03 23: 20

‘강연자들’ 추성훈이 학창시절 당한 차별과 폭력, 딸 사랑에게 까지 향한 악성 댓글에 대한 고통을 호소했다. 
추성훈은 3일 오후에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에 출연했다. 이번 강연 주제는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였다. 추성훈과 설민석, 김태훈 등이 출연했다. 
먼저 강연에 나선 추성훈은 “강연이 완전 처음이다. 아무래도 아직 한국말도 부족하고 말투도 그렇고 어려운 단어 아직까지 잘 모른다. 처음부터 그걸 신경 썼다. 두 번째는 사람들 앞에서 자기 얘기를 왜 해야 하나, 자신 있게 잘 할 수 없을 거 같아서 고민했다”라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추성훈은 “아직 한국말이 많이 부족하지만 뭐가 있나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봤더니 마음대로 살기가 참 쉽지 않다. 나도 똑같다. 혹시나 여기 계신 분이나 시청자 분들 중에 한 명이라도 ‘나도 한 번 도전해 볼까?’라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추성훈은 “중학교 1학년 때 친구가 천원을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줬는데 돈을 안 갚더라. 돈을 가지고 있는데 ‘돈 없다’라고 해서 나도 머릿 속에서 하나 끊어져서 엄청 싸웠다. 선생님도 오고, 어머니까지 학교에 오고 난리가 났다. 어머니와 학교에 갔는데, 교실에 가만히 있는데 그 친구 반 선생님이 나를 찾아와 혼자서 오라며 체육관으로 불렀다”라고 학창시절 이야기로 강연을 열었다. 
그러면서 추성훈은 “갑자기 선생님이 나를 막 때렸다. 얼굴 밑으로 몸쪽으로 다 때렸다. 그 순간 그 사람이 ‘일본 사람 때리지마’라고 하더라. 맞으면서 그건 틀린 거 아닌가 생각했다. 엄마와 같이 친구 집에 가서 사과하고 집에 가는 길에 다리를 절뚝이며 집에 가고 있었다. 온몸에 상처가 많이 들었는데, 어머니가 구타 당한 일을 아셨다. 완전 차별이구나 생각했다”라면서 폭력과 구타를 당한 일화를 언급했다.
추성훈은 오사카에서도 치안이 좋지 않은 동네세 살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나쁜 쪽으로 안 나간 이유가 유도 때문이라고 말했다. 추성훈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돈이 없으니 갈 수 없는데 어떻게 할 수 있나 찾아보니 오사카 지방에서 1등하면 공짜로 갈 수 있어서 열심히 했다. 그렇게 해서 스카우트를 받았다. 태극기 달고 국가대표 되는 게 꿈이었다. 국적이 한국이라 선택해야 했다. 돈보다 꿈을 선택하고자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추성훈은 한국으로 와서 부산 시청 소속으로 활동했다. 도복에 붙어 있는 태극기와 ‘KOREA’라는 글자가 너무 갖고 싶었고, 받게 됐을 때 눈물을 흘렸을 정도로 그는 꿈을 바라보면서 앞을 향해갔다.
그렇지만 문제도 있었다. 추성훈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 되더라. 마음 속으로 많이 울었다. 잘못된 판정이 너무 많이 있었다. 나 혼자 문제가 아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하면 되겠다, 다음에 열심히 하자 했는데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 된다. 아시아 대회도 금메달 따고, 결국은 이상한 판정은 하나도 안 변했다”라고 말했다. 
추성훈이 일본 귀화를 결정한 이유였다. 추성훈은 ”그래서 저는 귀화를 결정했다. 아버지 꿈이 태극마크 달고 금메달 따는 거였다. 부모님 마음도 모르겠지만 네가 한다면 응원해 준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귀화를 했다”라고 털어놨다. 추성훈은 귀화 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일장기를 달고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그리고 악성 댓글에 시달리면서 일본과 한국 어느 곳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다. 추성훈은 “등하고 금메달 목에 걸고 나서 일장기가 제일 가운데 올라가고 태극기가 옆에 조금 떨어져서 올라갔다. 바라봤는데 기쁜데 뭔가 이상하다. 두 나라 국기가 올라가는 거 보니까 너무 마음이 무거웠다. 악플도 많이 있었다. 그렇다고 제가 일본에서 사랑받는 것도 아니었다. 일본에서도 악플 많이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안타까운 것은 추성훈 뿐만 아니라 가족, 딸 사랑이에게도 악플이 향했다는 것. 추성훈은 “지금도 (악플이) 있다. 그걸 보는 사랑이가 보게 되면 마음이 아프다. 여기서는 안 나왔는데 사랑이 악플도 있다”라며, “‘네 딸 조심해야 한다’, ‘네가 어디 살고 있는지 알고 있다’ 이런 얘기 많이 나왔다. 육아 예능 한창 하고 있을 때, 유치원 가고 있을 때 데려다주고 했는데 그것도 무서웠다. TV에 나오는 게 맞는지 고민했다. 아직 그런 얘기는 안 하고 있다”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seon@osen.co.kr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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