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지난 2일, FA 자격 선수 명단 30명을 공시했다. A등급 3명, B등급 15명, C등급 12명이다. 이 중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13명, 재자격 선수는 9명, 이미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 승인 신청을 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한 선수는 8명이다.
구단 별로는 KT가 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NC가 4명, KIA, 두산, SSG, 롯데, 한화, 키움이 각각 3명씩, 삼성 2명, LG 1명이다.
롯데는 구승민(34), 김원중(31), 진해수(38)가 FA 자격을 취득했다. 구승민과 김원중은 모두 A등급을 받았다. A등급 3명 중 2명이 롯데 선수다. 진해수는 B등급이다.
김원중도 통산 132세이브로 구단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56경기 3승 6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데뷔 첫 30세이브와 2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달성하며 FA 시즌을 위해 빌드업을 하는 듯 했지만 극심한 부진 속에 마무리 투수로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롯데는 올해 연봉 협상으로 예비 FA 프리미엄을 두둑하게 챙겨줬다. 김원중은 올해 5억 원, 구승민은 4억 5000만원을 받았다. A등급 FA를 타 구단이 영입할 경우,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보상금 200%를 내야 한다. 만약 보상선수가 없다면 연봉 보상금만 300%다. 보상선수가 나간다는 전제 하에 이들에게 책정된 보상금만 19억원이다.
외부 FA 투자가 힘든 시점에서 내부 FA 잔류에 집중해야 한다. ‘예비 FA 프리미엄’을 챙겨주면서 보호장벽을 만들었지만 FA 시장 상황은 어떻게 돌아갈지 모른다. 롯데는 내부 FA 단속에 성공하며 불펜진 이탈을 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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