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게릿 콜(34)이 옵트아웃을 선언한 가운데 양키스가 콜을 붙잡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3일(이하 한국시간) “한 소식통에 따르면 양키스 게릿 콜이 옵트아웃을 행사했다. 양키스는 4년 1억 4400만 달러(1988억원)가 남은 기존 계약에 1년 3600만 달러(약 497억원) 계약을 추가하면 콜의 옵트아웃을 무효화 하고 콜이 FA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구단은 아직 공식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콜은 메이저리그 통산 317경기(1954이닝) 153승 80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2019년 12월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약 4473억원) 계약을 맺으며 당시 기준으로는 역대 투수 최대 계약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양키스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한 콜은 2023년 33경기(209이닝) 15승 4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올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시작이 늦어진 콜은 6월 20일이 되어서야 시즌 첫 등판을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복귀 후에는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며 17경기(95이닝) 8승 5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포스트시즌에서는 5경기(29이닝) 1승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하며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양키스가 연장 10회말 끝내기 만루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양키스가 1승 3패로 몰린 5차전에서는 6⅔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5실점 비자책을 기록했고 양키스도 패하며 다저스에 우승을 내줬다.
시즌이 끝난 뒤 콜은 옵트아웃을 실행하며 FA 시장에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FA 시장에서도 충분히 대형 계약을 따낼 만한 기량이고 양키스가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더라도 콜 입장에서는 아쉬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양키스 입장에서는 계산이 복잡하다. 메이저리그 역대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27회)에 빛나는 양키스는 2009년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15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올해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1승 4패로 물러나며 결국 이번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양키스가 앞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콜 같은 에이스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내년 35세가 되는 콜에게 5년 1억8000만 달러(약 2485억원) 계약을 주는 것이 맞는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콜을 다른 팀으로 떠나보내는 것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양키스 입장에서는 또한 생각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스토브리그의 폭풍으로 떠오를 수 있는 콜의 거취가 어떻게 될지 많은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