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중심타자 김도영(KIA)이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발야구’를 최대한 펼칠 각오를 밝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서울 고척돔에서 쿠바와 2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1차전은 2-0으로 승리했고, 2차전은 13-3 대승을 거뒀다.
김도영은 지난달 28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이틀을 쉬고 30일 저녁 대표팀 합숙에 합류했다. 31일은 대표팀 휴식일, 숙소 호텔에서 가벼운 웨이트로 컨디션 조절을 했다.
김도영은 1일 쿠바전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무사 1,3루에서 2루수가 뜬공을 떨어뜨린 후 선행주자가 2루에서 아웃되면서 우익수 땅볼로 출루했다. 이후 2루 도루를 성공했다. 3회는 우익수 뜬공 아웃. 4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2일 쿠바와 2번째 평가전에서도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했고, 1사 1,2루에서 3루 도루를 성공했다. 투구 타이밍을 완전히 뺏어 포수가 3루로 송구도 하지 못했다. 7회 좌전 안타를 때린 후 1루에서 대주자 나승엽으로 교체됐다. 2경기에서 5타수 1안타 1볼넷 2도루를 기록했다.
김도영은 2일 쿠바와 경기를 마친 후 “몸에 좀 반응이 느려진 것 같아서 좀 불만족스럽다. 확실히 몸이 완전 정상은 아니구나라고 느꼈다. 그래도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 타석에서 첫 안타를 때려냈다. 좌측으로 타구 질이 좋았고, 타이밍도 괜찮았다. 김도영은 “딱히 좋았다기보다는 그냥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불만족을 드러냈다.
류중일 감독은 거포 4번타자가 없는 대표팀의 발야구를 언급하면서 김도영을 대표적으로 꼽았다. 김도영은 쿠바와 2경기에서 도루 2개를 기록했다.
김도영은 “도루도 틈틈이 기회 될 때마다 하려고 생각 중이다. 단기전은 아무래도 리그 경기처럼 많지 않다 보니까, 그런 야구를 더 중요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뛰는) 이런 장점이 있는 선수들은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쿠바는 B조에서 맞붙는 팀이다. 쿠바 선수들과 2경기를 치른 느낌을 묻자 “생각보다 수비가 탄탄하다고 느꼈다. 그렇다 보니까 확실히 뛰는 야구가 중요할 것 같다”며 “또 제대로 대회 들어가면 투수들도 다 완전체로 나올 거니까, 이제 출루하게 된다면 조금 더 장점을 이용해서 이겨야 될 것 같다”고 거듭 뛰는 야구를 강조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마치고 쉬었던 타자들이 쿠바와 평가전 2경기를 하면서 조금씩 실전감각을 되찾고 있다. 신민재는 “나도 그렇고, 타자들이 대체적으로 반응이 아직 늦는 것 같다. 한 두 경기 더 하면 괜찮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6일 상무와 평가전을 치르고, 대만에 가서 대만 프로야구 팀과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김도영은 “상무와 경기를 한번 봐야 될 것 같아요. 남은 경기 동안 잠 많이 자고, 잘 쉬면서, 몸을 다시 만들어야 될 것 같아서 남은 기간 동안 준비 잘 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프로 3년차 시즌에 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7리(544타수 189안타) 109타점 143득점 38홈런 40도루 OPS 1.067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KBO리그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KBO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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