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터 배병준(34, 정관장)의 대폭발 뒤에는 김상식 감독의 따뜻한 배려가 있었다.
정관장은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된 ‘2024-25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2-71로 이겼다. 정관장은 연패를 끊고 2승 4패 8위가 됐다. 현대모비스는 3승 2패로 공동 5위다.
이날 정관장 슈터 배병준은 4쿼터 막판 추격의 3점슛 두 방을 포함해 19점으로 맹활약했다. 정관장이 점수가 벌어질 때마다 들어간 3점슛 네 개가 컸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이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배병준 아내가 어제 딸을 출산했다. 무조건 봐야 한다며 어제 (아내에게) 보내줬다. 와서 열심히 해줬다”며 웃었다.
훈련은 빠질 수 있지만 아내의 첫 출산은 인생에 한 번이다. 배병준은 “어제 아이가 태어났다. 선수단과 같이 울산에 와야하는 상황인데 감독님이 첫째 아이 얼굴을 보고 오라고 하셨다. 운동 못하고 아이를 보고 와서 경기를 준비했다.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아이를 보니까 동기부여가 됐다”며 기뻐했다.
배병준의 아내는 여자프로농구 스타출신 고아라다. 프로농구선수 부부에게 소중한 딸이 태어났다. 배병준의 책임감도 커졌다. 그는 “내가 정신 못 차리면 와이프가 채찍을 줄 것이다. 아기 막 태어난 모습을 봤다. 신생아실 모습은 사진으로 봤다. 와이프가 수면마취하고 누워있었는데 안스러웠다”며 사랑을 표현했다.
농구선수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케이틀린 클라크처럼 농구선수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배병준은 “아이가 원하면 농구를 시킬 생각이다. 아이가 아빠가 농구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나이까지 현역으로서 버티는 것이 1차 목표다. 아이를 WNBA 보내겠다”며 벌써부터 딸자랑을 했다.
올 시즌 경기당 12.3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이는 배병준은 “커리어하이+플레이오프가 목표다. 팀원들에게 신뢰가 생겼다”며 맹활약을 자신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