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활약한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 카일 하트(32·NC 다이노스)를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외인 에이스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한국과 일본의 재능들이 MLB로 향한다’는 제목하에 올 겨울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을 아시아리그 선수들을 예상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선 투수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 마린스), 스가노 토모유키(35·요미우리 자이언츠), 오가사와라 신노스케(27·주니치 드래건스), 내야수 오카모토 카즈마(28·요미우리)가 주목할 선수로 꼽힌 가운데 KBO리그에선 내야수 김혜성(26·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5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거론됐다.
네일, 하트를 비롯해 찰리 반즈(29·롯데 자이언츠),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8·키움), 애런 윌커슨(35·롯데)이 MLB.com에서 꼽은 KBO리그의 역수출 후보였다.
MLB.com은 ‘이 그룹에 속한 투수 중 1명 이상은 에릭 페디(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될 수 있다’며 ‘페디는 2023년 NC에서 선발로 활약한 뒤 2024년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인상적 활약을 했다. KBO에서 180⅓이닝을 던지며 탈삼진/볼넷 비율 5.97을 기록한 페디는 이를 바탕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FA 계약했다. 트레이드 마감일에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돼 두 팀에서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KBO는 훨씬 더 타자 친화적이었기 때문에 네일, 하트, 반즈, 헤이수스, 윌커슨의 활약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몇 주 안에 KBO 팀에 잔류할지, 아니면 메이저리그로 복귀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올해 KBO리그 최고 투수를 놓고 다툰 네일과 하트, 그리고 3년간 꾸준함을 보여준 반즈에게 시선이 향한다. MLB.com은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네일은 2022~2023년 세인트루이스에서 17경기를 구원으로 던졌다. 올해 선발로 던지며 평균자책점 1위(2.53), 탈삼진/볼넷 비율이 3.94를 유지했다. 하트는 WHIP 1위(1.03)에 올랐고, 반즈는 두 가지 슬라이더를 활용해 리그 최고 수준의 탈삼진 비율(27.4%)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거취가 주목되는 선수는 네일이다. 강력한 스위퍼를 앞세워 올 시즌 26경기(149⅔이닝)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 탈삼진 138개로 활약한 네일은 KIA 통합 우승 주역이다. 지난 8월24일 창원 NC전에서 강습 타구에 맞아 턱 관절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시즌 아웃이 예상됐지만 기적적으로 한국시리즈에 돌아와 2경기 2경기(10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2.53으로 호투했다. 이범호 KIA 감독이 “네일이 없었으면 올 시즌 힘들었을 텐데 너무 고맙다”고 각별함을 드러냈다. 심재학 KIA 단장은 “네일은 최선을 다해 잡겠다”고 재계약에 총력을 예고했다.
1년 전 MVP 페디를 메이저리그에 빼앗겼던 NC는 올해 하트라는 또 다른 특급 외인을 발굴했다. 좌완으로서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26경기(157이닝)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 탈삼진 182개로 활약했다. 시즌 막판 감기 몸살과 햄스트링 통증으로 페이스가 떨어지기 전까지 트리플 크라운 페이스를 보였다. 새로 선임된 이호준 NC 감독은 “메이저리그 5개 팀에서 하트에게 붙었다는 소문이 있더라. 하트 잔류가 내 취임 선물이었으면 좋겠다”며 잔류를 바랐다.
롯데에서 3년째 롱런 중인 반즈는 지난겨울에 이어 또 메이저리그 유턴 후보로 꼽혔다. 좌완 반즈는 KBO리그 3시즌 통산 86경기(507⅓이닝) 32승28패 평균자책점 3.42 탈삼진 478개를 기록했다. 올해는 5월말 내전근 부상으로 한 달 반 공백이 있었지만 25경기(150⅔이닝) 9승6패 평균자책점 3.35 탈삼진 171개로 투구 퀄리티는 유지했다. 7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롯데는 김태형 감독 부임 2년째가 되는 내년에 성적을 내야 한다. 반즈 없이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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