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 겸 싱어송라이터 구름(고형석)이 가수 백예린을 겨냥한 저격글 및 전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 속에서 첫 공식석상에 섰다.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는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나라는 가수 인 스페인’(이하 ‘나라는 가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이선희 CP를 비롯해 가수 화사, 소향, 헨리, 안신애, 프로듀서 구름, 기타리스트 자이로가 참석했다.
앞서 구름은 지난 3월 그간 몸담았던 소속사 Bluevinyl(블루바이닐)과의 계약 종료 및 밴드 The Volunteers(더 발룬티어스) 탈퇴를 알렸다. 블루바이닐은 백예린이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설립한 레이블로, 더 발룬티어스 역시 백예린을 비롯해 구름, Jonny, 김치헌 등 4인으로 결성된 록 밴드다. 이밖에 구름은 2015년 발매된 백예린의 첫 솔로 앨범 'FRANK'를 비롯해 여러 앨번에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등 인연을 이어왔다.
탈퇴 당시 구름은 "여러 상황에서 소중한 사람이 피해를 입는 일이 있었기에 저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하게 됐다"고 글을 올렸던 바. 하지만 그로부터 반년이 지난 10월, 구름의 현 소속사 a0made(에이제로) 측은 공식 계정을 통해 PLP(피플라이크피플) 측이 무단으로 미공개곡 등 구름의 저작물을 사용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던 바 있다. PLP는 블루바이닐의 실무진들이 운영하는 회사로, 백예린은 4월 블루바이닐과 전속계약 종료를 알린 뒤 현재 PLP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뿐만아니라 구름은 지난달 14일 백예린을 겨냥한 듯한 사생활 폭로글을 올리기도 했다. 두 사람은 과거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소속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던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구름은 PLP 소속 아티스트와 자신이 과거 연인사이였으며, 헤어진 뒤 새로운 연인이 생긴 상황에서도 해당 아티스트로부터 커플링 착용을 강요받고 폭언을 듣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구름은 직접적인 주어를 밝히지 않았지만 PLP 소속 아티스트가 백예린밖에 없다는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그 대상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구름의 작심 폭로에도 백예린을 비롯한 소속사 측은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던 바. 구름 역시 "이 글 이후로 불편한 내용의 공지는 다시 없을 것"이라고 고지했던대로 추가적인 글을 올리지 않은 채 본업에 집중해 왔다. 이런 가운데 '나라는 가수' 제작발표회를 통해 논란 이후 첫 공식석상에 올랐다.
제작발표회에서 구름은 전 소속사 등과의 갈등에 대해 별도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나라는 가수' 프로그램 관련 현장인 만큼 개인사를 꺼내들 필요도, 이유도 없는 게 당연할 터. 다만 '나라는 가수'가 "행복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행복을 찾았냐"는 질문에 구름은 "평소에는 컴퓨터로 작업하고, 늘 납품을 하거나 정해진 노래 연주하는 식으로 일을 많이 하다보니 연주를 이렇게 긴 시간동안 하는 건 오랜만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프로듀서는) 가수들이 좋다고 하면 안정을 얻는다. 그런데 '나라는 가수'는 여행이지 않나. 가수들이 만족이 아니라 행복해 하더라. 가수가 어떤 선을 넘어서 행복하면 연주하는 사람도 안정을 얻는 게 아니라 행복해 지는구나 라는 걸 많이 느꼈다. 이 사람들이 행복할수있어서 행복해지는 게 너무 좋았던 시간이었다"고 프로그램을 촬영하며 얻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했다.
한편 '나라는 가수'는 케이팝 대표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다른 나라의 음악과 문화를 경험하며 '나'라는 가수를 찾아가는 여행기를 그리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오는 2일 밤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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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OSEN DB , 구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