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중심타자 애런 저지가 월드시리즈 첫 홈런을 쳤지만, 웃지 못했다. 치명적인 실책이 패배로 이어졌다.
양키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LA 다저스와 5차전에서 6-7로 패했다. 시리즈 1승 4패. 월드시리즈 우승은 다저스 몫이 됐다. 저지의 홈런보다 실책이 부각된 날이다.
저지는 올해 정규시즌 158경기에서 타율 3할2푼2리(559타수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출루율 .458 장타율 .701 OPS 1.159를 기록했다. 최다 안타 5위, 홈런 1위, 타점 1위, 타율 3위, 출루율 1위, 장타율 1위, OPS 1위의 타자가 가을무대에서는 좀처럼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3차전 패배 후 애런 분 감독은 저지에 대해 “부진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애런 저지다”라며 부활을 기대했다. 저지는 여전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시원한 장타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전날 4차전에서는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몸에 맞는 볼로 나갔다. 선두타자로 나선 5회에는 상대 수비 실책으로 나갔다. 7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그러나 양키스의 빅이닝 5득점이 이뤄진 8회에 적시타를 보탰다. 쐐기타였다.
그런 그가 5차전 첫 타석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다저스와 월드시리즈에서 터진 첫 홈런이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홈런 두 방을 때렸지만, 오랜만에 장타가 터졌다.
양키스 타선은 다저스 선발 플래허티 상대로 4점을 뽑았다. 플래허티는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이대로 양키스 흐름으로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다 양키스 선발 게릿 콜이 5회초 5실점을 했다. 그런데 5실점 모두 비자책점이다. 실책이 문제였다.
콜이 5회초 첫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이후 무사 1루에서 토미 에드먼은 중견수 쪽 뜬공으로 유도했다.
중견수 저지가 움직일 필요없이 뜬 타구를 기다렸다. 이때 보기 어려운 장면이 발생했다. 저지가 타구를 떨어뜨린 것이다. 1사 1루가 아닌 무사 1, 2루가 됐다.
저지의 실책 이후 4회까지 볼넷만 두 개 내주고 노히트 호투 중이던 콜이 완전히 무너졌다. 4차전에서 3회 만루 홈런으로 11-4 대승을 이끌었던 유격수 앤서니 볼피가 윌 스미스의 땅볼 타구를 잡고 3루 악송구를 했다. 무사 만루 위기로 이어졌고, 콜마저 '오류'를 일으켰다.
콜은 개번 럭스와 오타니 쇼헤이를 잇따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다음 상대 무키 베츠는 1루수 앞 땅볼로 잘 유도했다. 1루수 앤서니 리조가 땅볼 타구를 잘 잡았다. 이때 콜이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지 않았다. 타구를 처리해야 하는 리조보다 콜이 움직여야 했다.
허무하게 5점 리드에서 동점이 됐다. 결국 5회 저지의 수비 실책부터가 패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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