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선발 잭 플래허티가 조기 강판됐다.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내내 고민이던 다저스의 투수진 문제가 드러났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뉴욕 양키스를 잡고 월드시리즈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뉴욕 양키스와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3연승 뒤 전날 4차전에서 4-11 완패를 당했지만, 이날 역전에 성공하며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MLB.com은 “다저스는 우승을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해야 했다. 최악의 초반이었다. 게릿 콜과 양키스 최고 불펜투수에 맞서야 했다. 하지만 선발투수 워커 뷸러가 세이브를 올렸다. 흔들리지 않는 팀워크로 다저스는 5년간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선발 등판한 잭 플래허티가 무너졌다. 1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양키스 2번 타자 후안 소토에게 볼넷을 내주고 애런 저지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재즈 치솜 주니어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2회에는 첫 타자 앤서니 볼피에게 2루타를 헌납한 뒤 오스틴 웰스를 내야 땅볼로 잡고 알렉스 버두고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플래허티는 더는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다저스는 플래허티를 내리고 앤서니 반다를 올렸다.
플래허티는 지난 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다저스는 2차전 당시 2-10 완패를 당했다.
포스트시즌 돌입 전 MLB.com은 “다저스의 고민은 6이닝을 막아줄 선발투수가 있는가다”라고 우려했다. 정규시즌 내내 선발투수들의 부상으로 다저스는 마운드 운용에 애를 먹었다.
클레이튼 커쇼, 타일러 글래스노 등 핵심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온전한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투구는 하고 있지만,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정규시즌 중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다.
제대로 선발 로테이션이 돌지 않았다. 이 고민은 포스트시즌에도 안고 왔다.
플래허티는 샌디에이고와 2차전 부진 이후 지난 14일 뉴욕 메츠와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벌이면서 9-0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정규시즌 13승(7패) 투수가 챔피언십시즈 첫 경기에서는 제 몫을 했다. 그런 그가 19일 메츠와 5차전에서는 3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최악의 투구를 했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메츠를 잡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다저스는 워커 뷸러, 플래허티, 야마모토 선발 3인에 불펜데이로 잘 버티는 듯했다.
그런데 플래허티가 메츠와 1차전 이후 좋지 않다. 지난 26일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는 5⅓이닝 2실점으로 잘 막았다. 하지만 이날 뉴욕 원정에서는 또 무너졌다. 6이닝 이상 막은 건 메츠와 1차전 뿐이다.
더구나 양키스 타선이 살아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애런 저지는 4차전에서 쐐기타, 5차전에서 플래허티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리면서 부활하고 있다. 반면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타니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다저스는 어려운 승부를 했다. 4차전에서 불펜데이를 했기 때문에, 이날 중간계투를 많이 쓰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플래허티의 조기 강판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고, 9회말 3명의 '선발 요원' 중 한 명인 워커 뷸러를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려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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