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가대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 레알 마드리드)가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수상이 불발된 이유는 무엇일까.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28, 맨체스터 시티)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지난달 23일 아스날과 경기 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대에 올랐던 로드리는 이날 목발을 짚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로드리는 유일한 아프리카 출신 발롱도르 수상자이자 라이베리아 전 대통령인 조지 웨아로부터 발롱도르를 건네받았다.
로드리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서 50경기 동안 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 중원을 이끌면서 최초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연패에 기여했다.
또 로드리는 지난 7월 열린 2024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4)에 스페인 대표팀 미드필더로 출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자신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등극하는 영광을 누렸다.
로드리가 발롱도르 수상자로 발표되면서 팬들의 관심은 비니시우스에게로 쏠렸다. 비니시우스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가장 유력한 발롱도르 후보로 꼽혔기 때문이다.
비니시우스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의 발롱도르 수상이 불발됐다는 것을 안 뒤 발롱도르를 보이콧했다. 당초 계획했던 파리행 계획을 모두 취소해 버렸다.
레알 구단은 비니시우스는 물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주드 벨링엄, 킬리안 음바페, 안토니오 뤼디거, 페데리코, 발베르데, 토니 크로스, 다니 카르바할 등 소속 감독과 선수들을 모두 시상식장에 보내지 않았다.
이에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필요하다면 10배 더 뛸 것이다. 그들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발롱도르 수상 불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펠릭스'라는 계정의 이름을 가진 한 팬이 SNS를 통해 올린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 수상자가 되지 못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여기에는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 수상자가 되지 못한 이유를 열거해 놓았다.
이 팬은 "우선 발롱도르는 'UEFA 발롱도르'가 아니라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클럽 소속뿐 아니라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로드리가 맨시티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모두 우승을 거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니시우스는 레알에서와 달리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비니시우스는 브라질에서 29경기 동안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우승 경험이 없다.
다음은 경기 중 비니시우스의 행동을 지적했다.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에 따른 피해자지만 정작 경기장에서는 비매너 행동과 난폭한 모습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실제 비니시우스는 지난 5월 바이에른 뮌헨과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요주아 키미히(29, 바이에른 뮌헨)에게 비매너 행동을 보였다. 스로인 상황서 키미히가 공을 주워줬으나 이를 일부러 떨어뜨리는 등 시간을 지연시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 팬은 발롱도르가 투표로 결정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 세계 기자들이 자기 국가 선수들에게 무례한 행동을 보인 그에게 표를 줄 것 같나"라면서 "그는 항상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싸우고 무례하다. 그런 선수들 혹은 그들의 동료들이 그에게 투표하겠나. 답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비니시우스는 '나는 그저 축구를 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우리 솔직해지자. 팬들은 이런 태도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투표하는 사람들은 이런 미친 태도를 가진 비니시우스에게 투표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81만 명 이상이 본 이 글은 42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을 정도로 공감을 얻고 있다. 팬들은 대부분 이 글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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