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김경문 감독 체제에서 진짜 캠프에 들어간다. 선수만 무려 47명의 대규모 인원을 꾸려 일본에서 강도 높은 마무리캠프를 치른다.
한화는 29일 2024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훈련을 위해 선수단이 30일 인천국제공항(OZ158편)을 통해 출국한다고 밝혔다.
오는 31일부터 내달 24일까지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이번 마무리훈련에는 투수 20명, 포수 6명, 내야수 13명, 외야수 8명 등 선수만 47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캠프로 치러진다. 김경문 감독과 코치 10명, 트레이닝코치 6명까지 스태프도 대규모다.
지난 9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투수 정우주, 권민규, 내야수 배승수, 이지성, 이승현 등 신인 5명도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1군 코칭스태프의 지도를 받는다. 1~2라운드 상위 지명을 받은 정우주와 권민규의 합류는 예상됐지만 내야수만 3명이나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성균관대 출신 이승현은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한 육성선수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대전 캠프 때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시즌 종료 후 체력 회복 및 유망주 기량 향상의 목적으로 열리는 기존 마무리훈련과 달리 이번에는 주장 채은성과 안치홍을 비롯한 1군 주전급 베테랑 선수들도 대거 참여한다.
김경문 감독이 시즌 막판부터 고참 선수들까지 포함한 마무리캠프를 계획했고,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풀시즌을 치른 류현진을 빼고 주축 베테랑들이 거의 다 포함됐다. 4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6월초 시즌 중 한화에 부임한 김경문 감독에겐 첫 캠프다. 8위로 가을야구가 좌절된 한화는 시즌 종료 후 3일만 쉬고 대전에서 훈련을 재개했고, 미야자키에서 강도를 높여 이어간다. 5위 싸움 중에도 시즌 후 마무리캠프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 감독에겐 선수들을 조금 더 세밀하게 파악하고, 경쟁 체제를 구축해 팀 전력을 구상하며 끌어올리는 시간이 될 듯하다.
김 감독은 지난 20일 먼저 일본 미야자키로 건너가 피닉스 교육리그를 참관하며 마무리캠프를 준비했다. 교육리그 마지막 7경기를 지켜본 뒤 20명의 선수들을 미야자키에 남겼다. 올해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신인 황준서는 체력 관리 차원에서 교육리그 4경기 9이닝을 소화한 뒤 지난 18일 먼저 귀국했다. 마무리캠프는 가지 않고 서산에서 기초 체력 단련에 집중한다.
김 감독은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세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그것을 통해 한화 이글스만의 강점을 만들어야 강팀이 될 수 있다"며 "선수단 모두 지금부터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에는 꼭 팬들께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지난 28일 막 내린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를 5승7패1무로 마쳤다. 일본프로야구 12개팀 등 18개팀 중 9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중간에 위치했다.
투수 중에선 이상규(5경기 1승1세이브 9⅔이닝 무실점), 김규연(5경기 8⅔이닝 1자책점 ERA 1.04), 조동욱(4경기 10⅔이닝 3자책점 ERA 2.53), 배동현(5경기 1세이브1홀드 8⅓이닝 2실점 ERA 2.16)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야수 쪽에선 내야수 문현빈(13경기 타율 .277 1홈런 9타점 OPS .838), 외야수 임종찬(13경기 타율 .375 1홈런 4타점 OPS 1.057), 이진영(12경기 타율 .325 1홈런 5타점 OPS .811)이 한 수 위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좋은 타격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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