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최원태(27)는 FA 대박이 가능할까. 아니면 FA 재수를 선택할까. 최원태는 정규시즌에서 무난하게 3~4선발로 뛰었으나 포스트시즌에서 2년째 ‘폭망’ 성적을 보였다.
최원태는 지난 해 7월말 키움에서 LG로 트레이드됐다. 선발 자원이 필요했던 LG는 최원태를 데려오기 위해 유망주 이주형, 투수 김동규 그리고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줬다. 1대3 트레이드나 다름없었다.
최원태는 키움에서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17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며 토종 1선발로 활약했다. LG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에서 두산 상대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최원태는 이후 기복있는 피칭을 보였고, 9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6.70으로 부진했다. 시즌 성적은 26경기(146⅔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4.30이었다.
LG에서 풀타임 시즌을 맞이한 올해 최원태는 24경기(126⅔이닝)에 등판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6월초 선발 등판을 앞두고 갑작스런 허리 부상으로 한 달 가량 재활을 하느라 전력에서 이탈했다.
전반기 12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폼이 좋았는데, 부상 이후 후반기 부진이 반복됐다. 후반기에는 12경기 3승 4패 평균자채점 4.77을 기록했다.
그런데 최원태는 ‘가을야구’에서 유독 부진했다. 키움 시절부터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기억이 드물었는데, LG에 와서 2년간 포스트시즌은 악몽에 가까웠다.
지난해 LG는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최원태는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했는데 1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1회초 1아웃을 잡고서 초고속 강판됐다. ⅓이닝 4실점의 충격적인 성적이었다.
LG는 2차전에서 역대급 불펜데이로 역전승을 거뒀고, 3차전에서는 홈런포로 대역전 드라마로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4차전 15-3로 크게 앞선 9회말 최원태는 구위 점검을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했는데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LG는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했다. 최원태는 1승 1패로 맞선 KT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3회 2사 1루와 2루에서 강판, 2⅔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구원투수 손주영이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LG는 이번에도 역전승(6-5)을 거뒀다.
LG는 KT를 3승2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최원태는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명예회복에 나섰다. 그러나 1회 선취점을 내줬고, 3회는 구자욱에게 스리런 홈런, 4회 김영웅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3이닝 5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다. 3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부진한 최원태는 플레이오프에서 더 이상 등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2경기 1⅓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33.75였고, 올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2경기 5⅔이닝 8실점(7자책) 평균자책점 11.12였다.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5.43(7이닝 12자책점)을 기록했다.
최원태는 LG에서 1년 반 동안 33경기에 등판해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89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일찌감치 FA 자격 취득에 필요한 등록일수를 채웠고,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FA 신청 자격을 얻는다.
2년 연속 9승을 거둔 최원태는 10승은 가능한 선발 자원이다. 1997년생으로 나이도 27세로 역대 최연소 투수 FA가 기대된다. 엄상백과 함께 FA 투수 최대어로 꼽힌다. 그러나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의 성적 편차, 가을야구 징크스까지 있다.
2022시즌 부진(6승 11패 ERA 5.04)했던 임찬규는 FA 재수를 선택, 지난해 14승 3패 ERA 3.42를 기록하고 LG와 4년 최대 50억원의 FA 계약을 했다. 최원태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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