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2)가 포스트시즌 부진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27일(한국시간) “저지가 활약할 시간이 부족하다. 양키스는 토요일 밤 다저스와의 2차전에서 2-4로 패했고 저지는 월드시리즈 첫 2경기에서 9타수 1안타 6삼진을 당하고 2차전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하며 포스트시즌 부진이 계속됐다”라고 전했다.
저지는 명실상부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다. 메이저리그 통산 993경기 타율 2할8푼8리(3564타수 1026안타) 315홈런 716타점 736득점 53도루 OPS 1.010을 기록했고 2022년 데뷔 첫 60홈런을 달성하며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에도 158경기 타율 3할2푼2리(559타수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10도루 OPS 1.159를 기록하며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저지의 활약은 미미하다. 포스트시즌 통산 55경기 타율 1할9푼9리(211타수 42안타) 15홈런 31타점 35득점 4도루 OPS .740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저지는 올해도 가을야구에서 11경기 타율 1할5푼(40타수 6안타) 2홈런 6타점 6득점 1도루 OPS .605를 기록하는데 머무르고 있다. 특히 월드시리즈에서는 2경기에서 9타수 1안타 6삼진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타점과 득점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저지가 침묵하는 가운데 양키스는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다저스에 내주고 홈으로 돌아오게 됐다.
저지는 “나는 분명히 나서야 한다. 내 역할을 해야한다. 동료들은 출루를 하며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그들을 지원하지 못하고 실패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바꿔야 한다”라며 월드시리즈 첫 2경기에서의 부진을 아쉬워 했다.
MLB.com은 “저지는 이번 시즌 내내 봄버스(양키스 타선의 별명)의 엔진을 활활 불태웠다. 하지만 그의 방망이가 포스트시즌 내낸 식어버리면서 후안 소토와 지안카를로 스탠튼 등 다른 선수들이 그 역할을 짊어져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소토는 “결국 중요한 것은 한 번의 타석이다. 나도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다. 단 한 번의 타석에서 결국 해내고 본궤도에 올라올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믿음을 보냈다. 양키스 애런 분 감독도 “분명 저지가 빨리 결과를 내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가 빨리 뜨거운 타격감을 되찾기를 바란다. 그럴 것 같다. 바란다면 지금 당장 그랬으면 좋겠다”라며 저지의 반등을 기대했다.
“경기 흐름대로 가는 대신에 뭔가 만들려고 하는 느낌이다”라고 말한 저지는 “글레이버(토레스)가 출루를 하고 후안도 루상에 나가서 뭔가를 하고 있으면 나도 뭔가 해내고 싶어진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이 아니라면 그냥 걸어나가야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스트라이크에만 스윙을 해야한다는 것이다”라고 자신의 부진 원인을 진단했다.
“확실히 마음이 무겁다”라고 인정한 저지는 “팀에 기여를 하고 싶다. 그리고 동료들을 돕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노력하고 스윙을 해야한다. 나는 그냥 여기 앉아서 스스로를 자책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나보다 마음이 아픈 사람은 없다”라며 남은 월드시리즈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