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철이 형 세네. 다시 강해져서 올 거다”.
지난 2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개최된 원주 MMA 스포츠 페스티벌-굽네 ROAD FC 070에서 ‘코리안 스트롱’ 김현우(22, 팀 피니쉬)가 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원주의 아들’ 김수철(33, 로드FC 원주)과 대결해 선전했지만, 노련미에 무릎 꿇으며 심판 전원일치로 판정패했다.
김현우는 2002년생으로 1991년생인 김수철보다 11살 어리다. 로드FC 밴텀급에서 주목받는 초신성으로 세대교체에서 항상 1순위로 언급됐다. 김현우 본인도 세대교체를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김현우는 김수철과의 경기에서 1라운드에 타격에서 우위를 점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노련한 김수철에게 그라운드에서 압도 당하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 한계를 드러냈다.
경기 후 김현우는 “수철이 형 세네. 타격은 내가 이겼는데...”라며 “내 얼굴도 다치긴 했지만 수철이 형 얼굴 봤나? 중간중간 타격하면서 바디가 몇 번 들어가고 수철이 현이 데미지를 입은 걸 느꼈다. 1라운드 지나고 할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노련하게 태클하고 너무 잘하신다. 난 아직 6전밖에 안 됐는데 수철이 형은 30전 넘었다. 근데 젊은 호랑이가 이렇게 올라오는 거에 대해서 팬들이 좋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1라운드에 다 내가 질 줄 알았을 거라 생각한다. 3라운드 완벽한 패배긴 선방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심으로 수철이 형을 이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음 결승도 있지만 수철이 형은 결승전에서 나올만한 사람이고, 이번이 챔피언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젊은 호랑이가 노련한 호랑이를 못 이겼다. 박준오 감독님 배에다 챔피언 벨트를 채워드리는 걸 목표로 이 운동을 하고 있지만, 아쉽게 큰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한 나의 잘못이 있어서 대성통곡을 했다. 수철이 형이 이렇게 들어올 걸 예상했는데 못 막은 내 잘못이다. 더 노력해야 될 것 같다.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결과는 졌지만 김현우는 나이도 젊고 잠재력이 높은 유망주다. 지금 나이면 기량이 계속해서 성장할 시기다. 김수철이 그걸 알기에 김현우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김현우는 “수철이 형이 다음 챔피언은 무조건 나라고 했다. 그 말 지키는 거 보여드리겠다. 내년 3월에 챔피언전이 있을 텐데 수철이 형 아니면 (양)지용이 형이 챔피언이 될 건데 붙여달라. 그때까지 좀 더 연습해서 노련한 호랑이를 젊은 호랑이가 이기겠다”며 리벤지를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