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다이의 3연승을 이끈 양재민(25, 센다이)이 감독의 특급칭찬을 들었다.
양재민이 소속된 센다이 에이티나이너스는 26일 센다이시 카메이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4-25시즌 일본프로농구 B리그 정규시즌 9라운드’에서 고시야 알파즈를 73-63으로 제압했다. 주말 2연전을 모두 승리한 센다이(3승 6패)는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선발로 출전한 양재민은 필리핀 국가대표 센터 카이 소토(22, 고시야)를 일대일로 수비했다. 218cm인 소토는 양재민보다 무려 18cm가 큰 초장신이다. 경기 전까지 소토는 시즌 평균 15점, 11리바운드를 잡고 있었다. 그는 26일에도 센다이전 18점을 쓸어담았다. 장신선수가 적은 센다이에서 양재민이 소토를 막는 중책을 맡았다.
전략은 적중했다. 양재민은 1쿼터부터 끈질기게 달려들었다. 팔만 뻗어도 그물을 잡는 소토가 쉬운 골밑슛도 놓치며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양재민은 파울도 불사하고 강하게 그를 몰아세웠다.
결국 이날 소토는 야투 11개를 던져서 2개 성공으로 6점에 그쳤다. 한 골은 양재민이 스틸을 시도하다 노마크 덩크슛을 내준 것이었다. 자유투마저 50%로 흔들렸다. 양재민이 소토를 완벽하게 틀어막아 아시아쿼터 선수로서 임무를 완수했다.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요시로 오치아이 센다이 감독이 한국에서 온 기자를 보자마자 양재민을 칭찬했다. 그는 “어제 소토(18점 실점)를 막지 못해서 고전했다. 비디오 분석을 해보고 양재민을 붙이면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양재민의 신체조건이 좋기 때문이다. 오늘 끈질기게 달라붙어서 실수를 유도했다. 아주 잘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재민은 “소토가 내 앞에서 한 골도 못 넣었을 것이다. 신장차이가 있지만 코칭스태프도 일대일 수비를 주문하면서 내게 믿음을 보여줬다. 파울없이 버텨보려고 했다. 소토가 득점을 많이 실수했다. 내 역할을 다해서 긍정적”이라며 웃었다.
아쉬운 것은 3점슛이다. 양재민은 4개의 3점슛을 쏴서 하나도 넣지 못했다. 그는 “아직 슛감이 제대로 돌아오지 못해 아쉽다. 훈련할 때는 잘 들어간다. 멘탈과 리듬 문제도 있다. 계속 훈련하면서 경기에서도 계속 쏴야한다. 쏴야 들어가는지 알 수 있다”고 다짐했다.
개막 후 6연패에 빠졌던 센다이는 양재민의 공헌으로 3연승으로 반등했다. 그는 “팀이 6연패로 시작했는데 3연승을 해서 만족스럽다. 수비와 리바운드는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슛감만 돌아오면 좋겠다. 다음 상대는 FE 나고야다. 피지컬이 좋은 팀이다. 분위기를 잘 이끌어서 5연승까지 가고 국가대표 휴식기를 맞고 싶다”고 희망했다.
한국에 일본프로농구 공식중계채널이 없다보니 양재민의 활약상을 국내에서는 볼 수가 없다. 양재민은 “중계가 없는 것이 저도 아쉽다. B리그가 필리핀 선수들 경기만 (유튜브)중계를 해준다. 팬들이 경기를 못봐도 SNS로 응원을 해주신다.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해서 (11월에) 대표팀에 뽑혀야 한국팬들에게 제 농구를 보여드릴 수 있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거두고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화려한 귀국을 꿈꿨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