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만이 할 수 있는 바론 서커스가 결국 다전제 승부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서전의 승리로 연결됐다. T1이 바론 곡예쇼와 '구마유시'의 노데스 캐리를 앞세워 젠지와 롤드컵 4강 경기 서전을 30분만 잡아내고 기선을 제압했다.
T1은 2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챔피언십' 4강 녹아웃 스테이지 젠지와 1세트 경기에서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 봇 듀오의 활약을 앞세워 30분만에 11-6으로 승리, 세트스코어에서 1-0으로 앞서나가게 됐다.
코인 토스에서 웃은 T1이 블루 진영을 선택해 그라가스-바이-요네-애쉬-레나타 글라스크로 조합을 꾸렸다. 젠지는 레넥톤-스카너-사일러스-직스-레오나로 팀을 편성했다.
초반 분위기는 팽팽했다. '제우스' 최우제가 상대의 3인 다이브를 홀로 버텨냈고, '케리아' 류민석의 영리한 로밍 플레이로 T1이 오브젝트 경합에서 유리해 보였지만, 젠지 역시 퍼스트블러드부터 킬 주도권을 챙기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킬 주도권을 바탕으로 조금 더 오브젝트 공략에 힘을 쏟았던 젠지에 비해 흐름이 열세로 몰리자 T1이 승부수를 띄웠다. 젠지의 세 번째 드래곤 사냥 타이밍에 맞춰 T1은 기습적으로 바론 버스트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흐름이 뒤집혔다. 젠지가 다급하게 바론 버프를 두른 T1을 노렸지만 3데스만 허용하면서 그대로 주도권이 넘어갔다.
글로벌골드까지 역전한 이후 5000 이상 앞서나간 T1은 그 흐름을 이어가 젠지에게 치명타를 날렸다. 다섯 번째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 T1은 시원하게 에이스를 띄우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