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타잔' 이승용은 착잡한 얼굴로 0-3 완패를 돌아봤다. 준비했던 브랜든 정글이 1세트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2, 3세트에서는 내리 금지를 당하면서 대신 꺼낸 엘리와 세주아니로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짙은 아쉬움이 드러나 있었다.
하지만 '타잔' 이승용은 자신의 롤드컵 여정이 끝났음에도 옛동료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그는 롤드컵 작별인사와 함께 과거 그리핀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쵸비' 정지훈과 '리헨즈' 손시우에 대한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웨이보는 지난 2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챔피언십' 4강 녹아웃 스테이지 빌리빌리게이밍(BLG)와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경기 후 OSEN과 화상 인터뷰로 만난 '타잔' 이승용은 "경기 결과도 아쉽지만, 그 것보다 경기 내용에서 아쉽고 후회도 남는다. 나름 준비한 전략을 시도했다. 첫 경기는 조금 아쉽게 무너진 느낌이라고 해도, 이후 경기는 잘못한 선택이 계속되면서 아쉽게 경기가 흘러갔다"며 "사실 기회라는게 항상 오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기회를 놓친 것도 아쉽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경기 내용이 너무 좋지 못해서 착잡하다"라고 대회를 끝낸 소회를 전했다.
지난 2019 롤드컵 8강, 2021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16강, 2023 롤드컵 8강에 이어 개인 커리어 최고 성적인 4강을 남긴 그는 이번 대회의 목적을 성적 보다는 '최선을 다해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 했다'고 힘주어 밝히면서 도전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롤드컵에서는 작년이나 이전 롤드컵까지 항상 매번 너무 이기고 싶었다. 올해는 승리보다는 눈 앞에 주어진 경기에만 집중하고, 경기 내에서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하자였다. 경기에 최선을 다하면 승패에 상관없이 후회없는 경기를 할 것 같아 그런 생각으로 임해왔다.
사실 지난해 롤드컵이 끝나고 무기력함을 많이 느꼈다. 올해 스프링 시즌을 휴식하고 돌아보면서 다시 성장할 수 있고, 더 배울 수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됐다. 그래서 조금은 즐겁게 시즌에 임할 수 있었다. 내년에도 도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또 다른 4강 경기인 젠지와 T1의 승자를 묻자 "잘 모르겠다. 정말 T1도 잘하는 팀이고 젠지도 잘하는 팀이다. BLG도 잘하는 팀이었기에 예측을 하기 진짜 어렵다. 다만 경기에서 중요한 건 컨디션이 중요할 것 같다. 컨디션이 좋은 쪽이 유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쵸비' (정)지훈이나 '리헨즈' (손)시우형이 후회 없는 경기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응원을 말을 전했다.
끝으로 이승용은 "올해 여정이 여기서 끝나고, 웨이보의 여정도 여기서 끝났다. 서머 시즌 팀에 합류하고 초반에는 팀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 래도 다 같이 열심히 해서 힘내서 진짜 여기까지 온 것도 쉽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나 롤드컵 출전에 대한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며 "그래도 어려움을 이기고 롤드컵도 왔고, 8강을 넘어 4강까지 왔는데 결과가 아쉽게 나왔다. 결과는 아쉽지만 동료들과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열심히 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많은 응원을 팬들께서 해주셨으면 한다. 응원해주신것에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