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26, 레알 마드리드)가 고개를 숙였다.
축구 전문 매체 '풋볼 트랜스퍼'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킬리안 음바페 기록을 세웠다"라고 전했다. 좋은 기록이 아니다. 최다 오프사이드를 올리는 굴욕적인 기록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 오전 4시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라리가 11라운드 '엘 클라시코' 경기에서 FC 바르셀로나에 0-4로 완패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리그 선두 바르셀로나와 승점 차이를 없앨 수 있었던 레알이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완패하며 두 팀 사이의 승점 차는 6점으로 벌어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기세를 올리며 선제골을 노렸고,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마무리에 아쉬움이 남았다.
전반 2분 중원에서부터 한 번에 밀어준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속도를 살려 박스 안으로 진입했고 곧장 슈팅했으나 빗나갔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30분에는 음바페가 골문을 흔드는 감각적인 슈팅을 성공시키는 듯했으나, 이번에도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가 됐다. 전반 레알 마드리드는 여러 번 유효 슈팅을 기록했음에도 득점하지 못하면서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에 들어서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흐름을 내주기 시작했다. 후반 9분 바르셀로나의 마르크 카사도의 패스를 받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첫 골을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는 0-1로 끌려가게 됐다. 이후 2분 만에 발데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레반도프스키가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점수는 0-2로 벌어졌다.
이후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반격에 나섰으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음바페가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오프사이드였다.
후반 32분에는 하피냐의 패스를 받은 라민 야말이 오른발로 추가 득점에 성공해 0-3으로 점수가 벌어졌고, 후반 39분에는 마르티네스의 패스를 받은 하피냐가 칩샷으로 네 번째 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전에서 집중력을 잃고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며, 오프사이드와 마무리 실수로 인해 홈 팬들 앞에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 경기 레알은 12번의 오프사이드 파울을 범했는데 이 중 무려 7번이 음바페 혼자 세운 기록이다. 풋볼 트랜스퍼는 "7개의 오프사이드는 지난 10년 동안 라리가 경기에서 기록한 가장 많은 오프사이드다. 음바페는 3번의 유효슈팅에 성공했고 패스 성공률도 100%(13/13)를 올렸지만,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 공식 채널 중 하나인 'RMTV'는 이례적으로 레알을 향해 혹평을 쏟아냈다. RMTV는 팀 관련 뉴스, 경기 분석, 훈련 장면, 독점 인터뷰 등을 다룬다. 구단에서 운영하는 채널인 만큼 레알이 승리하지 못할 경우엔 심판 판정과 관련된 내용을 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날 RMTV는 심판 판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대신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력을 향해 비판을 가했다.
스페인 '아스'에 따르면 RMTV는 "레알 팬들은 전반전엔 만족했겠지만, 전체 경기를 본 뒤엔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전반과 후반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반박의 여지가 없다. 레반도프스키와 바르셀로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결정력에서 차이를 드러냈다. 레알은 침착함이 없었다. 레알은 전반전 3-0을 만들 수 있었지만, 마무리하지 못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RMTV는 "레알은 명확한 기회를 날렸고 바르셀로나는 기회를 거의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경기 결과에 논쟁의 여지는 없다. 레알의 후반전은 정말 끔찍했다. 공격적인 모습은 없었으며 태도 역시 형편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음바페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RMTV는 "밀리미터 차이로 오프사이드 선언된 골이 두 개 있었지만, 결정적인 기회였다. 레반도프스키는 더 적은 기회 속에서도 더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음바페와 비니시우스는 집중력이 부족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영국 '데일리 메일'은 19일 "레알 마드리드는 킬리안 음바페 영입을 후회하고 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국적의 로맹 몰리나 기자는 "레알은 음바페 영입을 후회한다. 내가 보증할 수 있다. 공식적으로 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음바페의 모습은 레알이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르다"라며 레알이 음바페에게 크게 실망했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음바페 영입은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생각이었다. 오직 페레스만 그를 원했다"라며 계획적인 영입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