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플릭(59) 바르셀로나 감독이 카를로 안첼로티(65)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불만에 반박으로 대응했다.
플릭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24-2025 라리가 11라운드 '엘 클라시코' 더비 원정 경기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바르셀로지만 후반 9분과 11분 터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연속골, 후반 32분 라민 야말의 추가 골, 후반 39분 하피냐의 쐐기 골로 레알을 무참히 눌렀다.
바르셀로나는 이 승리로 승점 30(10승 1패)을 쌓아, 승점 24에 그대로 머문 2위 레알 마드리드를 6점 차까지 밀어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12개의 오프사이드로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세계적인 공격수를 무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독일 출신의 플릭 감독은 이날 승리로, 1984년 9월 테리 베너블스(잉글랜드) 감독 이후 엘 클라시코 데뷔전에서 승리한 첫 바르셀로나 사령탑이 됐다. 동시에 레알의 라리가 무패 행진을 42경기에서 저지, 바르셀로나의 라리가 43경기 무패 기록을 지켜냈다.
경기 중 벤치가 잠시 충돌하는 모습 때문에 팬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안첼로티 감독이 플릭 감독을 찾아 손가락으로 경고하듯 이야기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안첼로티 감독의 말을 들은 플릭 감독은 곧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유럽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이 장면에 대해 "플릭 감독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플릭 감독의 코치 중 한 명에게 일이 있었다"면서 "그 코치는 우리 벤치를 향해 신사답지 못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플릭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플릭 감독은 "저는 그 상황을 보지 못했다. 그와 대화를 나눴지만, 이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서 "우리는 골을 축하했을 뿐이다. 우리는 이것에 대해 이야기할 만큼 성숙한 사람들"이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둘이 만나서 이야기하는 장면은 이미 온라인을 통해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됐다. 일부 팬들은 안첼로티가 플릭에게 '5골은 절대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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