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여러 감독과 비밀 회담" 텐 하흐 결국 경질인가..."사비와 두 차례 통화→대체자 명단 꾸렸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0.26 22: 16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보드진이 새로운 시대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6일(한국시간) "맨유는 텐 하흐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배후에서 여러 감독들과 비밀 회담을 가졌다. 올드 트래포드 수뇌부들은 잠재적인 대체자들로 명단을 꾸려뒀다"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후보들도 공개됐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에 부임했지만, 새로운 감독들이 물망에 올랐다.

데일리 메일은 "오마라 베라다 맨유 CEO가 이끄는 대표단 4명이 바르셀로나로 날아간 후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 후벵 아모림 스포르팅 CP 감독과 에딘 테르지치 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도 잠재적 목표 목록에 올랐다고 밝혔다"라며 "지난여름에도 맨유와 연결됐던 토마스 프랭크 브렌드포드 감독도 다시 한번 크게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당시 맨유의 공동 구단주들은 텐 하흐를 남기고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많은 후보자들과 면접했다. 그러나 맨유가 물밑에서 후임자 물색을 재개했다는 사실은 텐 하흐의 미래에 새로운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맨유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라고 설명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맨유는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8위에 그쳤지만, 마지막 경기였던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잡아내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 덕분에 텐 하흐 감독도 가까스로 유임에 성공했다.
당시 영국 'BBC'는 "맨유는 텐 하흐가 힘든 시즌 동안 보여준 헌신과 품위, 전문성에 감탄하고 있다. 또한 그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코비 마이누의 발전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걸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텐 하흐 감독과 함께 다시 부활을 꿈꾼 맨유는 이적시장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조슈아 지르크지, 레니 요로, 마테이스 더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 마누엘 우가르테를 영입하며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단을 보강했다. 올여름에만 쓴 이적료만 1억 9000만 파운드(약 3345억 원). 2022년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한 이후 쓴 이적료는 무려 6억 파운드(약 1조 564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현재 맨유는 PL 8경기에서 3승에 그치며 12위에 머물러 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는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아직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사실 이미 맨유 지휘봉을 내려놨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텐 하흐 감독이다. 그는 지난달에도 토트넘 홋스퍼에 0-3으로 대패하며 위기에 빠졌고, 다음 두 경기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받았다. 그리고 텐 하흐 감독은 포르투 원정에서 3-3 무승부, 아스톤 빌라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살아남았다.
맨유 수뇌부는 텐 하흐 감독을 더 믿기로 결정했다. 6시간에 달하는 회의가 진행됐지만, 경질을 준비하는 어떤 움직임도 없다. BBC는 텐 하흐 감독은 여전히 업무를 유지하고 있으며 관례처럼 며칠 간 클럽을 떠나 있다. 따라서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그는 브렌트포드전 준비를 위해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자 맨유 측은 텐 하흐 감독에게 다시 한번 두 차례 기회를 줬다. 브렌트포드전과 페네르바체전에서 결과가 안 좋을 시 해고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
결과는 1승 1무였다. 맨유는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페네르바체 원정에서는 1-1로 비겼다. 경기력 면에서도 전체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맨유 보드진도 조금씩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데일리 메일은 "맨유는 지난 A매치 휴식기에 텐 하흐에게 또 한 번 집행 유예를 제공했다. 하지만 다음달 A매치 휴식기에도 결과가 개선되지 않으면 텐 하흐는 위험해질 것"이라며 "맨유의 공동 구단주들은 지난 이적시장에서 2억 파운드를 지출한 뒤 진전이 없다는 우려가 커지자 다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은 사비 감독이다. 매체는 "맨유는 최근 몇 달 간 사비와 두 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여름 캄 노우를 떠난 후 직장이 없으며 다른 라리가 팀을 맡길 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아모림 감독, 브렌트포드에서 공격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 프랭크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뤼트 반니스텔루이 코치가 임시 감독을 맡을 수 있으며 소속이 없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그레이엄 포터 감독도 가능성 있는 후보다.
한편 맨유는 27일 오후 11시 웨스트햄 원정 경기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 웨스트햄 역시 8경기에서 2승 2무 4패에 그치며 부진에 빠져 있다. 나란히 경질 압박을 받고 있는 텐 하흐 감독과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맞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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