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춤추는 스위퍼가 제대로 위력을 떨쳤다.
네일은 26일 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의 타선 대폭발과 함께 승리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내려왔다.
1차전 선발 투수였던 네일은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한다. 에이스 네일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2경기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턱관절 골절 부상을 당했지만 한국시리즈에 맞춰서 기적적으로 복귀했고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1차전에서 5이닝 76구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정상 컨디션이라는 것을 알렸다.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그는 “네일은 1차전보다 많이 던질 수 있다. 100개까지 던질 수 있다. 그 전에는 아무래도 첫 등판이어서 70~80구 사이에서 멈추려고 했다”라며 “네일의 구위를 보면서 던질 수 있을 때까지 던져주는 게 좋다. 시리즈 3경기를 치르면서 모든 불펜 투수들이 던졌다. 상황을 봐야겠지만 100구 가깝게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타선이 1회초 삼성 선발 원태인을 괴롭히면서 선취점을 뽑았다. 그리고 네일은 1회를 무사히 넘겼다. 1회 선두타자 김지찬을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후 류지혁에게 우전안타와 2루 도루를 연달아 내주며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2사 3루를 만들었고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선두타자 김헌곤을 3루수 땅볼, 박병호 역시 3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김영웅은 바깥쪽 투심으로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3회초 타선이 6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 소크라테스의 2타점 적시타, 김태군의 만루홈런으로 7-0까지 달아났다. 네일은 탄력을 받았다. 3회말 선두타자 이성규를 4구 만에 삼진으로 처리했고 이재현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김지찬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류지혁은 스위퍼 3개로 3구 삼진을 솎아냈다.
4회에는 첫 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 처리했고 디아즈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김헌곤은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박병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김영웅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2사 1,3루 위기가 계속됐다. 그러나 이성규를 스위퍼로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추가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초구 148km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월 솔로포를 내줬다. 2실점 째. 하지만 홈런 이후의 타자들은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김지찬을 중견수 뜬공, 류지혁을 유격수 땅볼, 강민호 역시 다시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피홈런이 있었지만 5회를 투구수 6개로 잡아냈다.
6회에는 선두타자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후 김헌곤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박병호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워 2아웃을 잡아냈다. 그리고 KIA 벤치가 움직였다. 네일의 임무는 끝났다. 6회 2사 2루에서 이준영에게 공을 넘겼다.
마운드를 내려오는 네일을 향해 1루 KIA 원정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네일도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이준영은 폭투를 범하기도 했지만 김영웅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네일의 실점을 늘리지 않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