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일본 대표팀에서 주축선수 일부가 빠졌다는 소식에도 마음을 다잡았다.
류중일 감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 훈련 인터뷰에서 “일본 대표팀에서 선수 4명이 빠졌다. 아무래도 일본 전력이 약해진 것은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 프리미어12 대표팀은 오카모토 카즈마, 요시카와 나오키(이상 요미우리), 이토 히로미, 만나미 츄세이(이상 니혼햄)가 대표팀에서 빠지고 이노우에 하루토(요미우리), 무라바야시 이츠키(라쿠텐), 쿠와하라 마사유키(요코하마)가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번에 대표팀에서 제외된 선수들 중 만나미는 지난해 열린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참가해 한국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친 홈런타자다. 특히 예선전에서 이의리(KIA)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렸고 결승전에서도 3안타 1볼넷 맹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에는 136경기 타율 2할5푼2리(508타수 128안타) 18홈런 60타점 60득점 OPS .735를 기록했다.
만나미가 일본 대표팀에서 빠졌다는 소식을 들은 류중일 감독은 “만나미가 우리를 상대로 잘쳤던 선수다. 정말 많이 맞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만 “그래도 일본은 투수가 워낙 좋다. 명단을 보니까 투수들이 모두 젊다. 세대교체가 완전히 된 것 같다”라고 여전히 강력한 일본 대표팀의 투수진을 경계했다. 이어서 “우리도 많이 젊어졌다. 그렇지만 젊어지는 것보다는 잘하는게 중요하다”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도 좋은 불펜투수들이 많이 있다. 마무리투수 후보만 해도 (박)영현이도 있고, (김)택연이도 있고 (정)해영이도 있다. 불펜쪽에서도 몇 명이 빠져야 하니까 고민이 된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일단 훈련하는 것을 보면서 결정하려고 한다”라고 불펜진의 활약을 기대했다.
수준급 마무리투수들이 포진한 불펜진과 달리 선발진은 아직 고민이 되는 상황이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가 예선에서 5경기를 하니까 선발투수를 4명으로 해서 첫 번째 투수가 마지막 경기를 한 번 더 던지는 방식으로 할지, 아니면 선발투수를 5명으로 가야할지 고민이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표팀 구성도 달라진다. 고민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삼성 에이스 원태인은 대표팀 선발진의 중심을 맡아줘야 하는 가장 중요한 투수 중 한 명이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아직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지만 류중일 감독의 관심도 원태인에게 향하고 있다. 원태인은 이날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원태인의 투구를 지켜보다가 덕아웃에 나온 류중일 감독은 “오늘 보니까 1회에는 25구 정도 던진 것 같다. 1점을 줬다. 한국시리즈가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시간은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조금 많이 던지기는 했지만 휴식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영향은 없을 것 같다”라며 원태인이 좋은 활약을 해주기를 바랐다.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이제 다시 한국시리즈를 보러 가야 한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