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8)이 데뷔 첫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것을 넘어서 선수단 주장까지 맡았다.
한국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첫 훈련에서 “프리미어12 선수단을 이끌 주장으로 송성문을 낙점했다. 원래는 구자욱 선수가 하려고 했는데 부상 때문에 합류가 불투명하다. 고민 끝 송성문을 낙점했다”라고 발표했다.
송성문은 KBO리그 통산 680경기 타율 2할7푼5리(2315타수 637안타) 54홈런 364타점 307득점 26도루 OPS .744를 기록한 내야수다. 가을야구에서는 강한 모습(포스트시즌 통산 36경기 3홈런 OPS .953)을 보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전체적인 성적을 보면 리그 정상급 활약을 해주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는 잠재력은 완전히 만개하며 리그 최고의 3루수로 거듭났다. 송성문은 142경기 타율 3할4푼(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 OPS .927을 기록하며 MVP급 성적을 거뒀고 데뷔 첫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이러한 활약에도 송성문은 끝까지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선발 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시즌 중 인터뷰에서 송성문은 “프리미어12는 진짜 정말로 간절히 원하는 목표다. 내가 고등학교 때부터 국가대표에 연이 없었다. 중학교, 고등학교, 성인 대표팀까지 한 번도 나간 적이 없다. 솔직히 야구를 하면서 늘 국가대표의 꿈을 꿨다. 그동안에는 꿈만 꿨지만 올해는 정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올해는 내가 꿈꿔왔던 꿈을 이야기 할 수 있는 해인 것 같아서 꼭 말하고 싶었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국가대표에 갈 수 있다는 확신은 없다. 작년에는 국가대표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비웃었을 것이다. 그래도 올해는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라며 국가대표를 향한 간절한 소망을 밝혔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송성문은 정말로 프리미어12 국가대표 훈련에 소집돼 선수단 주장까지 맡으면서 국가대표의 꿈을 거의 이뤘다. 지난 24일 인터뷰에서 “국대 유니폼을 처음 입어봤다. 기분이 좋아서 거울셀카를 찍은 뒤 아내에게 보내줬다”라며 웃은 송성문은 “이 자리에 이렇게 있다는 게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다. 여기에 주장까지 맡게 됐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거라 책임감이 확실히 크다”라며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된 소감을 이야기했다.
송성문은 올해 키움의 주전 3루수로 뛰었다. 키움에 입단해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는 내야 유틸리티를 맡았지만 2021년 상무에서 전역하고 키움에 돌아와서는 3루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다만 국가대표팀에서는 김도영(KIA), 문보경(LG), 김영웅(삼성) 등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 3루수로 나설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올해 2루수로도 조금 나왔고, 1루수도 많이 해봤다”라고 말한 송성문은 “시켜주시는 포지션에 따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다”라며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렇게 35인에 든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이제 남은 기간 후회 없이 훈련하는 게 목표다”라며 국가대표로 프리미어12가 열리는 대만으로 갈 수 있기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