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길 수 있어 매우 좋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대니 레예스의 완벽투가 빛났다.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던 레예스는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완벽투를 이어갔다.
레예스는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 총 투구수는 107개. 최고 구속 149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6(13⅔이닝 3실점 1자책)을 기록한 레예스는 이날 7이닝 비자책 호투로 '가을야구'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44의 괴력투를 이어가고 있다.
레예스는 1회 박찬호,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도영 모두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2회 선두 타자 최형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레예스는 나성범과 김선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1사 1,2루 위기에 몰린 레예스는 서건창을 1루수 병살타로 제압하며 한숨을 돌렸다.
3회 김태군과 최원준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고 박찬호를 3루 땅볼로 유도하며 또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레예스는 4회 소크라테스(2루 땅볼), 김도영(헛스윙 삼진), 최형우(유격수 땅볼)를 꽁꽁 묶었다.
5회 선두 타자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레예스. 김선빈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곧이어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주며 누상에 주자 2명으로 늘어났다. 레예스는 김태군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을 솎아냈다. 최원준이 좌측 방향으로 타구를 날렸으나 좌익수 김헌곤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레예스는 6회 선두 타자 박찬호에게 안타를 맞았다. 곧이어 소크라테스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김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포수 송구 실책으로 박찬호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계속된 2사 2루서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1-2. 레예스는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며 이닝을 끝냈다.
7회 김선빈(3루수 파울 플라이), 서건창(좌익수 뜬공), 김태군(루킹 삼진)을 꽁꽁 묶은 레예스는 4-1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타선도 모처럼 제대로 터졌다. 이성규(3회 1점), 김영웅(5회 1점), 김헌곤, 박병호(이상 7회 1점)는 홈런을 터뜨리며 레예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은 KIA를 4-2로 꺾고 2패 후 1승을 거뒀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나선 레예스는 “팀 입장에서 아주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길 수 있어 매우 좋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3경기 연속 100구 이상 던진 그는 “피로도가 없지 않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준비하고 있다. 중요한 역할을 맡은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규 시즌 KIA를 상대로 약세를 보였던 그는 “정규 시즌 KIA전 투구 영상을 돌려봤고 당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걸 기억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공격적으로 승부했다”고 설명했다.
1선발 코너 시볼드가 오른쪽 견갑골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불참한 가운데 레예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는 “압박감 같은 건 없다. 코너가 선발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부상당한 건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 동료들도 다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또 “부담감 대신 평소 하던 대로 하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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