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4’에서 20대 중반 여성에게 죽음을 종용한 40대 남성의 수사 과정이 공개되었다.
10월 25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 시즌 4’(연출 이지선) 7회에서는 김태곤, 박종호 형사가 출연해 20대 중반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꾸며진 사건의 수사기를 공개했다.
범죄 현장을 둘러보니 수상한 정황이 목격되었다. 화장실 안쪽 바닥에 수건 몇 개가 돌돌 말린 채로 떨어져 있었고, 화장실 안쪽에서 문틈으로 들어오는 연기를 막으려던 시도로 보였다. 이는 자살하려던 행위로 보이지는 않았다.
사건 발생 당일, 친오빠가 여동생 집에 달려갔던 것은 누군가의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연락을 했던 이는 동생의 남자친구였고, 아침부터 전화가 오더니 “동생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으니 빨리 집에 가보라”며 동생 집 비밀번호까지 알려줬다고 전했다.
신고자인 오빠도 이해가 안된다며 잔뜩 화를 내고 있었다. 알고보니 가족들이 남자친구를 만나는 걸 뜯어 말리고 있었다. 피해자는 6개월 전쯤 결혼할 사람이라면서 남자친구를 데려왔는데, 동생보다 14살이나 많은 40살에 이혼한 상태로 중학생 자녀까지 양육하는 직장 상사였다.
그래서 가족들은 동생과 연락까지 끊고 사이가 좋지 않았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오빠가 아빠 노릇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남자친구부터 경찰서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그는 곧바로 와서는 여자친구와 동반 자살을 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사망한 여성의 이름이 민영(가명)이었다. 유서를 작성할 때 본인도 같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이 보기엔 그간 봐왔던 동반자살 사건과 몹시 달랐다.
보통 연인 관계에서 동반자살을 하는 경우 마지막 순간에 공포를 이겨내려고 서로 끌어안고 있거나 손이라도 맞잡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따로 떨어져 잠을 자고 있었다는 것과, 남자가 혼자 자리를 떴다는 말이 석연치 않았다.
그런데 형사들은 이 남자를 더이상 조사할 수 없었다. 남자친구를 조사하던 중에 사망한 여성의 부검 결과가 나왔다.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질식사였고, 다른 타살 정황이나 폭행 흔적도 전혀 없었기 때문에 뚜렷한 범죄 혐의점이 없어 풀어줄 수 밖에 없었다.
경찰은 시반이 2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죽음을 확인하고 방치한 것으로 봤고, 무엇보다 이 여성이 스스로 선택한 결정이었는지, 남성이 죽음을 유도한 것인지 확인하려 했다.
아무리 봐도 여성의 죽음에 남자친구의 개입이 확실해 보였다. 그래서 위계에 의한 죽음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남자친구가 여성이 그간 믿고 따르던 사람이라, 죽음을 종용했을 수도 있다고 본 것이었다./chaeyoon1@osen.co.kr
[사진] ‘용감한 형사들4’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