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18, 강원)의 미래 경쟁자 마이키 무어(17, 토트넘)가 손흥민(32, 토트넘)의 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 홋스퍼는 2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AZ 알크마르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9점을 기록해 SS 라치오에 이어 대회 전체 2위에 올랐다.
이 경기 '주장' 손흥민은 출전 명단에 들지 못했다. 앞서 토트넘은 23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AZ 알크마르전에서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22일 만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카라바흐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된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며, 10월 A매치 기간 동안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고 런던에서 재활에 집중했다.
재활과 휴식이 성공적이었고, 웨스트햄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득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알크마르전 손흥민을 출전시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손흥민은 아예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주말 이후 약간의 통증을 호소했다. 원래 이번 경기는 그가 쉬도록 계획돼 있었다. 우리는 그에게 휴식을 주고 상태를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자리를 대신한 이는 티모 베르너다.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한 베르너의 활약은 좋지 못했다. 두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또 다시 결정력 문제를 드러내며 전반전 45분만 소화한 뒤 교체됐다.
베르너, 히샬리송과 함께 공격진을 구성했던 2007년생 유망주 마이키 무어가 후반전 왼쪽으로 이동했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무어는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면서 기회 창출 1회, 상대 박스 내 터치 6회, 슈팅 3회 등을 기록하면서 만 17세라고는 믿기 힘든 모습을 선보였다.
무어는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지난 10년간 팀의 상징적인 선수다. 리그 6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과거보다 잦아진 부상, 체력적인 문제로 장기적인 대체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토트넘이다.
최근 '스퍼스웹'의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대체자로 3명의 선수를 생각하고 있는데, 윌손 오도베르와 무어, 그리고 양민혁이다.
이런 가운데 무어가 맹활약을 펼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정말 보기 좋다. 단순기 기회를 누리는 것보다 실제로 영향을 주고 있다. 잘 뛰고 있으며 자신감을 키우고 발전하는 중"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모두가 봤듯이 마이키 무어는 왼쪽에서 더 편안해 보였고 후반전 정말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정말 흥미로운 선수이며 우리가 던진 모든 도전 과제를 훌륭히 해내고 있다. 훌륭한 아이"라며 무어를 콕 집어 칭찬했다.
이어 그는 "만 18세 선수 두 명과 17세 선수가 이런 활약을 펼치는 것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된다. 그들이 계속해서 팀에 기여하고 발전한다면 장기적으로도 고무적인 신호"라며 더 먼 미래를 바라본다고 밝혔다.
무어에게는 팀 동료의 칭찬도 뒤따랐다. 제임스 매디슨은 "왼쪽 날개에 네이마르가 있는 줄 알았다"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매디슨은 "무어는 겁이 없고, 젊고 두려움 없는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 그는 아직 어리지만, 뛰어난 소년이고 사랑스러운 녀석이다. 능력도 많다. 나이든 선수로서 현명한 말로 그를 도울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 "무어는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고, 잘 해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또 다른 '손흥민 대체자 후보' 양민혁은 2024시즌 K리그가 마무리된 뒤 영국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만 18세의 나이로 K리그 데뷔 첫 시즌에 10골 6동움을 기록하며 강원FC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양민혁은 토트넘에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