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토트넘 홋스퍼가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영국 'BBC'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과 웨스트햄, 웨스트햄 미드필더 쿠두스는 런던 더비의 난투 이후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기소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윙어 쿠두스는 토트넘과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미키 반 더 벤을 발로 차고, 파페 사르의 얼굴을 밀쳤다는 이유로 퇴장당했다. 그러나 FA는 그가 공격적인 행동으로 퇴장당한 후에도 폭력적인 행동과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한 혐의로 기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양 클럽도 기소를 피하지 못했다. 토트넘과 웨스트햄 둘 다 쿠두스의 레드카드 당시 소속 선수들이 '부적절하고 도발적이거나 폭력적인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도록'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BBC는 "쿠두스는 만약 유죄 판결을 받을 시 폭력 행위에 대한 3경기 출전 금지 조치 위에 추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그와 토트넘, 웨스트햄 측은 목요일까지 답변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사건은 지난 19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웨스트햄의 맞대결 중 발생했다. 토트넘이 4-1로 앞서고 있던 후반 38분 쿠두스가 토트넘 센터백 반 더 벤을 발로 가격했고, 항의하러 다가온 사르의 얼굴까지 밀쳤다. 이 과정에서 끼어든 히샬리송도 머리에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앤디 매들리 주심은 처음엔 쿠두스에게 옐로카드만 꺼내 들었다. 하지만 크리스 카바나 비디오 보조(VAR) 심판이 직접 온필드 리뷰를 실시하라고 권고했고, 매들리 주심은 영상을 되돌려 본 뒤 레드카드로 번복했다. 반 더 벤도 경고를 받았다.
일말의 변명도 불가능한 퇴장이었다. 경기 후 훌렌 로페테기 웨스트햄 감독도 "TV로 다시 그 행동을 보진 못했다. 하지만 심판이 검토하고 퇴장을 결정했다면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아마도 개선해야 할 또 다른 부분일 것이다. 어려운 순간에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끝까지 팀으로서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일단 쿠두스는 추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 더 벤을 시작으로 토트넘 선수를 무려 3명이나 가격했기 때문. 프리미어리그 심판 출신 마이크 딘도 FA가 사후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대 6경기 결장이 예상된다.
다만 토트넘으로서는 징계를 받는다면 다소 억울할 수 있다. 반 더 벤이 맞고 쓰러지면서 선수들이 흥분한 건 맞지만, 쿠두스와 달리 신체를 가격하는 장면은 없었기 때문. 만약 웨스트햄과 같은 판결을 받는다면 다소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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