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는 23일부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마무리 훈련을 실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LG는 사흘을 쉬고 내년 시즌 다시 정상 도전을 위해 빠르게 마무리 캠프를 시작했다. 4일 훈련, 하루 휴식 일정으로 오는 11월 24일까지 진행된다.
마무리캠프는 염경엽 감독 등 1군 코칭스태프가 지휘하고, 마무리캠프에는 구본혁, 김범석 등 15명이 참가한다.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내년 신인 선수들 중 김영우(1라운드), 추세현(2라운드), 박시원(6라운드), 김종운(7라운드) 등 4명이 참가했다. 울산 교육리그에 참가한 선수들 중 일부는 오는 30일 교육리그 일정이 끝나면 마무리캠프에 추가 합류한다.
이날 첫 날 훈련에는 코칭스태프, 운영팀 직원이 선수들 숫자보다 더 많았다. 야수는 구본혁, 김범석, 이영빈, 최승민, 김대원 5명이다.
구본혁은 “최악의 지옥 훈련이에요. 첫 날부터 이렇게 힘든 거 처음 봤어요”라며 “훈련 스케줄이 오전 2시간, 오후 3시간, 야간 2시간 훈련이다. 이전에는 오전에는 수비 훈련하고 오후에는 1~2시간 타격 하고, 야간에 1시간 정도 했다. 지금은 배팅만 하루 7시간을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날 선수들은 오전에 입소해 오전 훈련은 없었다. 점심 식사 후 오후 3시간 타격 훈련을 하고, 야간에 2시간 훈련이 있다. 구본혁은 “배팅을 하는데 10분씩 돌아가면서 6군데에서 친다. 티배팅 두 군데, 기계볼, 배팅볼, 기계볼을 순서대로 치는 1시간 코스다. 3시간에 18번 치는거다”고 설명했다.
구본혁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느라 잠시 지옥 훈련에서 벗어나는 혜택(?)을 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도중에 마무리 캠프의 지옥 훈련을 예고했다. 주전들도 참가해서 타격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게 한다고 했다. 그런데 마무리 캠프 참가 선수 명단에 주전 야수들은 모두 빠졌다.
염 감독은 "27일까지 첫 턴 훈련을 하고 28일부터는 주전들과 이제 면담할 거다. 하루에 한 명씩 1대1 면담을 할 계획이다. 면담을 해서 한 시즌 했던 거를 분석하고, 앞으로 5개월 동안 어떻게 준비를 하고, 이천에서 와서 할건지 잠실에서 할건지 선수들하고 상의를 할거다. 웬만하면 주전들은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잠실에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초 주전들도 이천에서 함께 훈련을 할 생각도 있었으나, 잠실과 이천을 분리하기로 했다. 염 감독은 "같이 붙어 있으면 다른 선수들 훈련이 제대로 안 될 수도 있어서, 또 주전들은 (타격 매커니즘에) 이해가 충분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 훈련에서는 젊은 야수들은 많은 훈련량으로 타격 매커니즘을 정립시킬 계획. 염 감독은 "지금 여기 있는 선수들은 자기 야구를 입혀야 되는 선수들이다. 어떻게 시즌을 준비해야 되고, 내 타격이 어떻고, 타격의 장점은 무엇이고, 어떤 메카닉에 대해서 정확하게 정립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립이 안 됐기 때문에 매년 뭔가를 해보고,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고 그러면서 지금까지 왔다. 많은 훈련량을 통해서 담당들과 소통을 통해서 정립시킬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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