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끝에 선택은 '호부지'였다...NC, 이호준 감독 선임 '3년 14억원' [공식발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10.22 15: 31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새 감독은 '호부지'였다.
NC 다이노스가 22일 이호준 감독과 3년 최대 14억원에 계약했다. 계약 세부 내용은 계약금 3억, 연봉 9억 5천만원(1,2년차 3억, 3년차 3억 5천만원), 옵션 1억 5천만원이다.
NC는 시즌 61승 81패 2무(승률 .430)으로 9위로 마무리 했다. 2018년 58승 85패 1무(승률 .406), 2013년 52승 72패 4무(승률 .419)에 이어 3번째로 낮은 승률의 시즌을 보내야 했다. 결국 3대 감독이었던 강인권 감독이 시즌 도중 경질됐다.

200904 NC 이호준 코치. /jpnews@osen.co.kr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포스트시즌 6연승의 돌풍을 일으켰던 NC였다. 올해도 시즌 초반 선두 경쟁을 펼치기도 했지만 이후 거듭된 연패,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의 악재로 반등하지 못했다. 이미 구단 내부에서는 강인권 감독에 대한 내부평가를 내린 뒤 결별로 마음을 굳혔다. 결국 포스트시즌 탈락 트래직넘버가 완전히 소멸된 9월 19일 창원 한화전이 끝난 뒤 강인권 감독의 경질을 못박았다. 이튿날인 20일에 공식 발표했다. 정규시즌 8경기가 남은 시점이었다.
24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NC 이호준 코치가 훈련을 지켜보며 스윙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임선남 단장은 당시 "올 시즌을 치르며 어려운 순간이 많았지만 최대한 끝까지 현장을 지원하고 믿고 기다리는 방향으로 해왔다. 5강 탈락이 확정됨에 따라 분위기 쇄신과 함께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해 내년에 새롭게 준비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라고 감독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적이 안 좋을 때마다 감독을 교체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건 모양새가 안 좋다. 그래서 최대한 기다리고 지원하는 방향을 택했다"면서 "대내외적으로 분위기를 한 번 바꾸고 내년을 새롭게 준비하는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규시즌 종료 직후에도 NC는 새 감독 선임 작업이 더뎠다. 지난 15일부터 마무리캠프를 시작했지만 새 감독 선임 소식은 감감 무소식이었다. 그러면서 포스트시즌을 진행하고 있는 팀들 중, 새 감독 후보자가 있는 게 아니냐는 풍문이 짙어졌고 결국 LG 트윈스에서 새 감독을 데려오게 됐다.
이호준 신임 감독은 LG에서 넘어왔지만 NC 색채가 짙은 감독이다. 지난 2013시즌을 앞두고 FA로 신생팀 NC에 입단한 이호준 감독은 2017년까지 활약하면서 신생팀 NC의 연착륙을 도왔다. 성적도 회춘했다. 575경기 출장해 타율 2할8푼6리 538안타 95홈런 398타점 OPS .869로 맹활약을 펼치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호부지'라고 불리면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고 그 덕에 NC는 단기간에 강팀으로 자리 잡고 포스트시즌 컨텐더가 됐다.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년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경기에 앞서 NC 이호준 코치가 훈련을 위해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sunday@osen.co.kr
2017년 현역 은퇴 이후 2018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 연수를 받은 뒤 2019년 돌아와 2021년까지 1군 타격 코치를 맡으면서 2020년 통합 우승까지 이끌었다. 
NC는 "이호준 감독의 열린 소통 능력, 검증된 리더십과 수석 코치 경험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KBO리그 구단, 선수들을 잘 알고 있는 점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또한 데이터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야구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장기적인 강팀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OSEN DB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은 “구단의 방향성을 가지고 다양한 후보들을 검토했다. 이호준 감독은 구단 핵심 선수로서의 경험과 이후 다양한 코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구단 이해도가 가장 높았다. 가능성 있는 선수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젊은 선수를 성장시키고 팀이 지속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야구를 할 수 있는 적임자라 판단했다. 장기적인 운영 및 구단 철학을 이해하는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먼저 다시 한번 열정적인 창원의 팬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2013년 NC의 KBO리그 첫 번째 경기와 NC 구단 첫 은퇴식 등 NC는 늘 나에게 특별한 팀이었다. 특별한 팀에서 감독으로 함께 할 수 있어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팀은 젊고 가능성이 많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우리 팀이 강팀이 되는 기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가능성을 구단과 함께 현실로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스피드 있고 공격적인 야구를 통해 창원의 야구팬들에게 가슴 뛰는 야구를 보여 줄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는 모두를 믿고 앞으로의 여정을 떠나볼까 한다. NC가 명문구단으로 갈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NC는 이 감독과 손발을 맞출 N팀(NC 1군) 코칭스태프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10월 24일부터 팀에 합류해 창원에서 시작하는 CAMP 1(NC 마무리훈련)을 지휘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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