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이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에 일격을 가했다. 폭우 속 경기 강행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박진만 삼성 감독을 그나마 웃게 만든 한 방이었다.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은 폭우로 삼성의 6회초 공격 때 1-0으로 앞선 무사 1,2루 상황에서 중단됐고 결국 포스트시즌 첫 서스펜디드 경기가 나왔다.
박진만 감독은 “시즌 중에도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당황스럽다. 경기 시작 전부터 선발 투수를 쓰고 중간에 끊길까 봐 걱정했었다. 선발 원태인이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흐름을 가져온 상황에서 끊긴 게 너무 아쉽다. 현재로서 원태인을 다시 쓰는 건 어렵다. 우리가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필승조를 다 투입해 이길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또 “경기를 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이미 예보가 있었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0의 균형을 깬 김헌곤의 홈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헌곤은 올 시즌 KIA를 상대로 타율 4할4리(47타수 19안타) 3홈런 8타점 7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광주 원정 경기에서 29타수 11안타 타율 3할7푼9리 1홈런 3타점으로 좋은 기억이 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헌곤은 0-0으로 맞선 6회 선두 타자로 나섰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선제 솔로 아치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를 밀어쳐 우월 솔로 아치로 연결했다.
5회까지 무실점 완벽투를 뽐낸 네일은 김헌곤에게 한 방을 얻어맞고 6회 1사 1루서 장현식에게 바통을 넘겼다.
박진만 감독은 “(덕아웃) 안쪽에 있어서 (타구가) 날아가는 걸 정확히 보지 못했다. 확실히 KIA전에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 선발의 구위가 워낙 좋아 공략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김헌곤이 홈런을 치고 나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KBO는 22일 오후 4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및 오후 6시 30분으로 예정된 2차전이 23일로 순연됐다고 발표했다.
KBO는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정상적인 경기 개최를 위한 그라운드 정비 시간이 약 3시간 이상으로 예상돼, 오후 4시 정상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됐다. 또한 오후부터 기상청의 비 예보가 있어 두 경기를 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1차전 경기는 23일 오후 4시부터 6회초 삼성 공격 무사 1,2루 상황에서 재개된다. 경기가 9회 종료 시 동점인 경우에는 연장전이 실시된다. 2차전은 1차전 경기가 종료된 1시간 이후에 시작된다. 단, 1차전이 오후 5시 30분 이전에 종료될 경우, 2차전은 예정대로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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