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전북현대모터스(이하 전북) 감독(42)이 말레이시아의 무더운 날씨와 익숙하지 않은 현지 잔디에 최대한 잘 적응해 슬랑오르를 상대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북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 말레이시아 슬랑오르주 프탈링 자야에 위치한 MBPJ 스타디움에서 슬랑오르(말레이시아)와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2 H조 조별리그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22일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두현 감독과 수비수 최철순은 입을 모아 “하나가 돼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시아 클럽대항전은 이번 시즌부터 기존 챔피언스리그(ACL)가 두 개의 대회로 나뉜다. 최상위 대회인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와 2부 리그 격에 해당하는 ACL2로 구성된다.
2023시즌 K리그1에서 4위를 차지한 전북은 ACL2에 참가하고 있다. 32개 팀이 출전하는 ACL2는 4개 팀씩 8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총 6경기)으로 조별리그를 진행한 후, 각 조 상위 2개 팀이 16강 토너먼트를 치르는 구조다.
전북은 슬랑오르,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다이나믹 허브 세부FC(필리핀)와 H조에서 경쟁하고 있다.
K리그1과 ACL2를 병행하고 있는 전북은 1차전 세부FC 6-0 대승, 2차전 무앙통 4-1 승리의 기운을 3차전에서도 이어가고자 한다.
2연승의 전북은 승점 6으로 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슬랑오르(1승 1무, 승점 4)는 2위에 자리하고 있다. 3위는 무앙통(1무 1패, 승점 1), 4위는 세부FC(2패, 승점 0)다.
만약 전북이 슬랑오르 원정에서 승리해 3연승을 기록한다면, 16강행 8부 능선을 넘는다.
김두현 감독은 “원정 경기는 항상 쉽지 않다. 무더운 날씨와 잔디 등 환경적 부분 적응이 필요하다. 잘 극복해서 좋은 경기 펼치겠다. 고참 선수들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준다면 만족할만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는 좋은 팀이란 것을 예전에 선수생활 할 때부터 알고 있었다. 방심하지 않고 준비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K리그1에서 강등권 탈출 싸움을 펼치고 있는 전북은 오는 27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피말리는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슬랑오르전에 K4리그에 출전하는 B팀 선수들과 준프로 선수들 위주로 내보낼 예정이다. 슬랑오르를 잡고 승리의 기운을 남은 K리그1 4경기에 불어넣고자 한다.
김두현 감독은 "리그와 ACL2 모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쿼드 이원화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ACL2에서 뛴 선수가 리그에 집중하게 위해 (B팀에서 A팀으로) 옮기기도 했다. (구성원은) 상황에 따라 선택하고 있다"라며 "(리그든 ACL2 경기든) 이기기 위해 총력을 다해 준비한다. (리그 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슬랑오르전 저와 선수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좋은 결과 내겠다"라고 다짐했다.
ACL2 1차 세부전에서 1골 1도움, 2차 무앙통전에서 1득점을 터트렸던 진태호(18)가 또 한 번 골맛을 볼지 관심이다.
2006년생 진태호는 전북 산하 유스팀 영생고 소속으로 지난 5월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전북의 특급 기대주다. 아직 K리그 데뷔전은 치르지 못했지만, ACL2에서 매서운 득점력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21일 현지 첫 훈련을 지휘한 김두현 감독은 발끝 감각이 살아있는 진태호의 이름을 연신 불렀다. 전술 주문을 하기 위해서였다.
김두현 감독은 "진태호는 지난 ACL2 두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번 경기에서도 본인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본다. 요구하는 사항을 잘 이해하는 선수다. 이를 (경기장에서) 표현해 준다면 우리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첫 훈련을 마친 뒤 진태호는 “또 한 번 골을 넣고 싶은 욕심이 있다.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앞선 2번의 경기 경험을 토대로 최대한 잘 임할 생각이다. 경험 많은 형들 믿고 함께 싸울 예정”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