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센터’ 박지수(26)가 떠난 청주 KB스타즈를 ‘국대슈터’ 강이슬(30, KB스타즈)이 이끈다!
‘하나은행 2024-25시즌 여자프로농구’가 27일 5개월 간의 정규리그 대장정에 오른다. 올 시즌 스타들의 연쇄이동과 일본 아시아쿼터 선수의 영입으로 그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다. 우승팀을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흥미로운 시즌이다.
튀르키예리그에 도전한 ‘국보센터’ 박지수의 공백
KB스타즈의 가장 큰 변화는 국가대표 박지수의 공백이다. 지난 시즌 박지수는 여자프로농구 최초 8관왕에 오르며 ‘만장일치 MVP’에 등극했다. 우수수비선수, 베스트5(센터), 윤덕주상(공헌도 1위), 득점상(20.3점), 리바운드상(15.2개), 블록상(1.8개), 2점야투상(60.6%)까지 독식한 박지수는 개인통산 네 번째 MVP를 수상했다.
한국에서 더 이상 이룰것이 없는 박지수는 해외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그는 “국가대표팀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라도 나보다 큰 선수가 많은 해외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며 튀르키예 명문팀 갈라타사라이와 계약했다. 박지수는 튀르키예 데뷔전에서 16점, 13리바운드, 4블록슛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
KB스타즈 입장에서는 박지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워낙 존재감이 큰 여자농구 역대최고선수다. 한 두 명이 박지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은 무리다. 결국 팀 전원이 한발씩 더 뛰는 수밖에 없다. 주전센터로 올라선 김소담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전망이다. 김민정, 강이슬, 모에 등 전원이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해야 한다.
KB스타즈는 FA로 나윤정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나윤정은 지난 시즌 26경기에서 평균 25분 28초를 뛰며 7.2점, 1.7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개인최고시즌을 경신했다.
나윤정은 “KB스타즈는 열정으로 표현되는 구단이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팀에 보탬이 되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KB스타즈 성적? 강이슬 하기에 달렸다!
박지수의 공백으로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의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졌다. 어느덧 KB스타즈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맞은 강이슬이다. 강이슬은 시즌내내 공격에서 1옵션을 책임지며 출전시간과 득점력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인 3점슛은 여전히 리그 최고수준이다. 강이슬이 시즌 내내 건강을 유지하며 최대한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강이슬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영입한 일본선수 나가타 모에의 역할도 중요하다. 174cm의 포워드인 모에는 박신자컵에서 수준급 득점력을 선보이며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했다. 또 다른 일본선수 가드 시다 모에는 심성영이 이적한 가드진의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
강이슬은 “내가 득점도 득점이지만, 리바운드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리바운드 경쟁에 더 참여를 해야 한다. 앞으로 4번으로 투입되는 경기도 많을 것이다. 감독님이 주문하는 것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궂은일까지 살신성인을 각오했다.
“고춧가루 뿌리는 팀이 되길” 김완수 감독의 출사표
WKBL은 21일 개막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김완수 감독은 “내가 업그레이드되야 한다. 솔직히 나부터 잘해야지 우리 선수들에게 잔소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내 이름을 적었다. 개인의 업그레이드는 선수에 달렸다. 팀웍이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팬들과 함께 더 즐거운 농구를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완수 감독은 “염윤아와 김은선 등 부상자가 많다. 김민정 역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시다 모에 역시 부상을 당했다. 힘든 상황이지만 다른 팀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도깨비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