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KIA 타이거즈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부진한 타격을 했다. 경기는 0-1로 뒤진 가운데 6회초 폭우로 중단됐고 포스트시즌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를 선언했다. 22일 오후 4시에 같은 장소에서 나머지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KIA는 박찬호(유격수) 소크라테스(좌익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김선빈(2루수) 최원준(중견수) 김태군(포수) 서건창(1루수)을 선발라인업을 꾸렸다. 주전 이우성이 아닌 서건창을 1루수로 기용했다. 이범호 감독은 "우성이의 컨디션이 좀 안좋았다. 건창이가 경험도 있고 잔플레이를 잘해 기용했다"며 이유를 밝혔다.
관심은 KIA 타선이 15승 다승왕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득점력을 높일 수 있는가였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1회는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2회는 2사후 김선빈이 좌중월 홈런성 타구를 날리고 두 팔을 벌리는 세리모니까지 했으나 타구가 철책을 맞고 그라운드로 튕기는 3루타였다.
3회는 김태군이 좌전안타로 출루하고 서건창이 보내기 번트를 날려 1사2루 기회를 잡았으나 박찬호 삼진, 소크라테스 2루 뜬공으로 물러났다. 4회는 운도 없었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빠른 견제와 그라운드가 물에 젖어 도루를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최형우 유격수 뜬공,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선빈이 볼넷을 얻었다. 최원준의 안타성 타구가 원태인의 수비에 걸렸다.
5회도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다섯 번째 영의 숫자를 찍었다. 테이블세터진과 중심타선의 타격이 신통치 않았다. 3주간의 한국시리즈 대비훈련을 하느라 실전감각이 올라오지 않는 모습이었다. 원태인의 구위도 좋았던 점도 분명히 있었다. 최형우는 대비훈련 막판에 "타격감이 안좋으면 1,2차전이 금방 넘어갈 수 있다. 1차전은 긴장도 된다 빨리 타격감을 올려야 한다"며 걱정스러운 얼굴을 했다.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경기전 이범호 감독은 "1차전은 치기 힘들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가서 원태인이 1차전 선발로 안 나왔으면 우리 공격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상대 에이스가 1차전에 나온다.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한다. 점수를 내야 할 타이밍에 1~2점씩이라도 조금씩 내는 게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 연습경기, 라이브 배팅을 하면서 타자들의 준비는 완벽하게 잘됐다 생각한다. 1~2번 타자가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컨디션은 80~90% 이상 잘 준비됐다"고 말했다.
경기전부터 가을장마로 66분 지연개시된데다 경기중 계속 비가 내리는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첫 경기라는 긴장감도 작용했다. 22일 오후 4시에 개개되는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4번의 공격기회가 있다. 첫 날의 분위기를 맛본 만큼 둘쨋날에는 정상적인 타격을 할 수도 있다.. 원태인이 이틀연속 등판이 어려운만큼 삼성의 새로운 투수를 상대로 실마리를 풀어갈 것인지 관심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