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KS가 얼마나 설렜으면, 김도영 인생 첫 경험 "눈 감았는데…3시간을 못 잤다" [KS1]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10.21 20: 40

“3시간 동안 잠을 못 잤어요. 살면서 처음이었어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1)이 설레는 마음으로 생애 첫 한국시리즈(KS)를 맞이했다. 전날 밤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3시간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가슴이 쿵쾅댔다. 떨리는 마음보다 첫 KS의 설렘이 컸다. 
김도영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떨리는 감정은 하나도 없다. 설레는 것밖에 없다”고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네일,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경기에 앞서 KIA 김도영이 그라운드로 나가고 있다. 2024.10.21 / sunday@osen.co.kr

KIA 김도영이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what@osen.co.kr

아무래도 첫 KS의 흥분감은 감출 수 없었다. 김도영은 “어제(20일) 평소와 달리 조금 일찍 취침하려고 11시에 딱 눈을 감았다. 그대로 3시간이 흘러서 잠을 못 잤다. 아무렇지 않았는데도 잠이 안 오더라. 이유는 모르겠지만 살면서 그런 경험 처음이었다”고 전날 밤 뒤척였던 잠자리를 떠올렸다. 
김도영은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야구대표팀에도 뽑혀 태극마크를 경험했다. 일본과 결승전도 치렀지만 APBC는 우승보다 세대 교체에 중점을 둔 대회라 성적에 대한 중압감은 KS보다 덜하다. 
KS의 중요성을 김도영도 잘 안다. 그는 “오늘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경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작년 APBC보다도 더 큰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KS는 처음이다 보니 어떤 감정이 들지 모르겠다. 그래서 선배님들에게 직접 찾아가 말을 해보진 않았다. 일단 직접 경험을 해보고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 선배님들에게 물어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일단 부딪쳐 보려 한다”고 말했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네일,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경기에 앞서 KIA 김도영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4.10.21 / sunday@osen.co.kr
KS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게 준비한 건 없다. 3~4차전을 타자 친화적인 대구 ‘라팍’에서 치르지만 김도영의 타격 접근법은 바뀌지 않는다. 그는 “똑같은 메커니즘으로 임할 것이다. 야구장이 다르다고 해서 메커니즘을 다르게 가져간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다”며 “풀스윙보다 일단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 타격을 해야 한다. KS는 기록이 의미 없는 경기인 만큼 내가 출루를 많이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정하고 들어가는 게 맞다”고 이야기했다. 
타격이나 주루는 워낙 출중한 선수라 걱정되지 않지만 아무래도 3루 수비에 대한 부담은 있다. 올해 실책이 30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큰 경기에선 수비 실수 하나가 순식간에 승부를 좌우하곤 한다. 김도영은 “(박)찬호 형한테 조언을 구했는데 수비에서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플레이하는 이야기를 해줬다. 그동안 연습했던 것 위주로 기본기를 생각하면서 야구할 것이다”고 대답했다. 
김도영은 지난 2022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들어갔지만 선발 제외 후 벤치만 지켰다. KIA가 1차전에서 2-6으로 패했고, 김도영의 첫 가을야구는 뛰어보지도 못하고 끝났다. 하지만 2년이 흘러 KS에서 1번 타자 3루수로 2년 전 미처 못 해본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른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네일,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경기에 앞서 KIA 김도영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4.10.21 /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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