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힘들었지만) '이겼으니 됐지'라는 생각이 제일 강하다."
간담이 서늘해졌던 난전을 잘 넘기는 그는 그야말로 십년감수한 표정이었다. '캐니언' 김건부는 난항을 겪었던 플라이퀘스트와 8강전 승리를 기뻐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젠지는 2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 녹아웃 스테이지 플라이퀘스트와 경기에서 1-2로 매치포인트를 허용하면서 위기에 몰렸지만, 4, 5세트를 잡아내고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젠지는 지난 2022 롤드컵 이후 2년만에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울러 젠지의 4강 진출로 LCK 내전이 성사되면서 결승전의 한 자리는 LCK에 돌아가게 됐다.
경기 후 무대 인터뷰에 나선 '캐니언' 김건부는 풀세트 접전을 승리한 소감을 묻자 "지금 드는 생각은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과 (힘들었지만) 그래도'이겼으면 됐지'라는 생각이 제일 강하다"라는 말로 안도했다.
젠지의 스타일은 고밸류 중심으로 조합을 꾸려도 라이너의 체급을 바탕으로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리거나, 손해를 최소화하면서 중반 이후 상대를 일격에 제압하는 일품 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 추격했던 4,5세트를 제외하면 주도권 없이 계속 끌려가는 모습이 계속 나왔다.
김건부는 "상대방이 1세트때 부터 준비를 엄청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 우리도 긴장을 했는지 초반에 많은 실수들이 나오면서 상대에게 경기 주도권을 내준게 제일 큰 실책"이라고 플라이퀘스트와 8강 경기를 돌아봤다.
롤드컵 메타에 관련해 그는 "확실히 다양한 챔피언이 나올 수 있게 밸런스가 잘 맞다고 생각한다. 우리 젠지도 많은 챔피언을 준비하고 있는데 다음 대회에 쓸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T1과 맞붙는 4강전 경기에 대해 김건부는 "T1 경기를 봤을 때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더 발전하지 않으면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 T1과 만날 때 재미있고 뒤죽박죽한 경기를 많이 했던 걸 생각해 이번 경기는 엄청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