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POP SUPER LIVE' 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를 크게 훼손한 계기라는 평이 많다. 그런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POP SUPER LIVE'의 대관료는 '무료' 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강유정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특별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행사를 주최하는 주최사는 경기장 사용료 외에 '잔디 그라운드 사용 계획서', '잔디 훼손 시 원상 복구에 대한 예치금 납부 또는 보증보험 증권’을 제출해야 한다.
그런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POP SUPER LIVE’는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근거로 대관료를 전액 면제받았다. 다른 공연들이 10억 원 내외의 대관료를 지불한 것과는 대조된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POP SUPER LIVE'는 국가 행사라는 이유로 대관료를 비롯해 구장 이용을 위해 지불해야 할 비용은 치르지 않았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입힌 피해는 심각했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2020년 잔디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8,740㎡ 넓이의 잔디 전체에 하이브리드 잔디를 식재했다.
이후 축구 경기와 행사 후 유지보수 명목으로 9차례 잔디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이 중 가장 많은 면적의 보수 공사를 필요로 했던 것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POP SUPER LIVE'였으며, 면적 또한 1,604㎡에 달한다. 비록 행사 주관기관이었던 한국방송공사(KBS)가 잔디 식재 비용 2억 3천 800만 원을 지불하긴 했지만, 올해도 잔디 문제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정부가 잔디 훼손 및 복구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졌다고 보기 어렵다.
강유정 의원은 "국가나 지자체 행사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크게 훼손된 이후 원상 복구가 되고 있지 않다"라며, "국가 및 지자체 행사라 하더라도 시설 이용 후 원상 복구에 대한 책임을 강하게 부과해야 체육계와 공연예술계가 상부상조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