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WKBL 6개팀 감독들의 다양한 출사표가 나왔다.
2024-2025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가 오는 27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5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21일 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번 2024-2025 시즌 WKBL은 6개 팀이 팀당 30경기씩, 6라운드를 치른다. 공식 개막전은 27일 오후 2시 30분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부천 하나은행과 청주 KB의 대결로 치러진다.
최근 여자프로농구는 아산 우리은행과 KB의 2파전이라 할 정도로 두 팀이 패권을 양분했다. 지난 10시즌 간 두 팀 말고 다른 팀이 우승한 건 2020-2021시즌의 용인 삼성생명뿐이다.
단 이번 시즌은 다르다. KB는 패권의 핵심이던 박지수가 새로운 도전을 위해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로 이적했다. 여기에 위성우 감독의 우리은행 역시 박혜진, 최이샘이 인천 신한은행으로 떠난데 이어 박지현도 뉴질랜드 토코마나와 퀸즈에서 뛴다.
양 팀이 약화되면서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에 가까운 혈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 7월 초 취임한 신상훈 신임 총재 체재로 재편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024-2025시즌부터 한국 여자농구의 국제 경쟁력 확충을 위해 아시아쿼터를 도입했다.
김소니아를 BNK로 보낸 신한은행은 국내 신인 드래프트에서 모두 1순위 지명권을 얻었4다. 이를 통해 아시아쿼터로 다니무라 리카, 국내 신인으로는 재일교포 홍유순을 뽑아 전력을 강화하면서 새 바람을 예고했다.
여기에 BNK는 김소니아와 박혜진을 영입하면서 새로운 왕조 건설을 노린다. 단 지난 시즌까지 BNK의 골밑을 지키던 진안은 부천 하나은행에 새 둥지를 틀었다.
우리은행은 ‘팀의 기둥’인 김단비를 제외한 주전 대부분이 바뀌었지만 위성우 감독이 건재하고, 한엄지와 심성영 등 이적생들이 제 몫을 해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아시아 쿼터도 약점인 가드 자리에 잘 선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생명은 비시즌 기간 신임 하상윤 감독이 수비에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훈련 합류가 다소 늦은 배혜윤, 키아나 스미스가 실전에서 수비 로테이션에 어떻게 적응할지가 변수로 꼽힌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서는 각 구단서 감독과 선수 2명이 참석해서 총 1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삼성생명은 하상윤 감독과 이해란-강유림, 신한은행은 구나단 감독과 신지현-최이샘,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과 김단비-이명관, 하나은행은 김도완 감독과 김정은-진안, BNK는 박정은 감독과 박혜진-김소니아, KB는 김완수 감독과 강이슬-나윤정이 참석했다.
UP그레이드라는 슬로건을 활용한 출사표를 말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먼저 삼성생명의 하상윤 감독은 ‘깡다꾸’라는 말하면서 “외부에서 볼때는 항상 순하다는 평가를 받는 팀이었따. 작년에도 게임이 잘 될 때는 그런 투지가 보였기에 이번 시즌도 그런 모습을 보이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라면서 “다들 각오는 똑같다. 우승이다. 디펜스나 리바운드 단속만 잘되면 좋은 쪽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독기’라고 말했다. 그는 “6주 전 박신자컵에서 처음 시즌 경기를 나섰는데 경기가 좋지 못했다. 그래서 그뒤로 선수들에게 독기를 심어주고 싶다. 그리고 ING를 붙이고 게속 발전해가고 싶다.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면서 “모든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좋은 선수가 많으니 더 노력하도록 하겠디”고 각오를 다졌다.
3연패를 노리는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이적색을 키워드로 선정하면서 “매번 선수단이 많이 바뀌다 보니 이번에도 이적생이 최대한 빨리 적응해야 된다. 아직 진행형이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이명관은 신입생들에게 “그냥 생각을 하지 말고 감독님 따르면 된다”고 조언했다.
하나은행의 김도완 감독은 분위기를 업그레이드해야 된다면서 “진안을 비롯해서 여러 선수들이 합류해서 뛰면서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 많이 좋아진 분위기에서 첫 플레이오프한 상황에서 더 성장해서 더 높은 곳을 노리도록 하겠다”라면서 ‘올해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코트에서 보인다면 더 성장하는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BNK의 박정은 감독은 에너지를 택하며서 “솔직히 지난 시즌 조금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비시즌부터 코트에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소니아부터 많은 베테랑이 왔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달려보겠다”라고 말했다.
KB의 김완수 감독은 키워드로 본인을 택했다. 그는 “내가 업그레이드되야 한다. 솔직히 나부터 잘해야지 우리 선수들에게 잔소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내 이름을 적었따. 개개인의 업그레이드는 선수에 달렸다. 팀웍이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면서 "팬들과 함께 더 즐거운 농구를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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