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롤드컵 파워랭킹 1위 젠지의 8강 대진을 보면서 전문가와 일반 팬들 모두 압도적인 우위를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첫 판부터 전혀 예상과 다른 상황이 발생됐다.
또 다른 의미의 '북미잼'이었다. 젠지가 플라이퀘스트와 롤드컵 8강 서전에서 31분대에 넥서스를 내주는 굴욕적인 완패를 당했다.
젠지는 20일 오후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 녹아웃 스테이지 플라이퀘스트와 1세트 경기에서 밴픽 단계부터 제대로 카운터 당하면서 31분 48초만에 넥서스를 파괴 당했다. 단 3킬만 뽑아내면서 14데스를 허용하는 완패였다.
스카너 선픽 이후 럼블 아리를 선택해 상체를 1페이즈에 정한 젠지는 징크스와 레오나로 골라 돈진 조합을 완성했다. 플라이퀘스트는 오로라 요네 밴 이후 애쉬-세라핀-갈리오-신짜오-알리스타로 철저하게 공세를 받아치는 한타 조합을 선택했다.
과감한 플라이퀘스트의 초반 움직임도 협곡이 요동쳤다. 정글 인베이드를 통해 블루 버프를 챙기고 스노우볼을 굴린 플라이퀘스트는 첫 한타에서도 교전에서 승리를 챙기면서 야금야금 킬 스코어를 벌려나갔다.
젠지는 1-7까지 킬 스코어에 밀리면서 좀처럼 공격의 맥을 이어가지 못했다. 글로벌 골드 격차에서는 어느 정도 저지선을 구축했으나, 교전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플라이퀘스트가 바론 사냥 이후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한 것이 젠지에게는 역으로 화근이 됐다.
30분 드래곤 4용을 저지하기 위해 한타로 승부수를 건 젠지의 선택은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플라이퀘스트는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하고 세명을 쓰러뜨리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세 명이 쓰러진 가운데 남은 두명이 진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