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해나 그린(28)이 한국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4(BMW Ladies Championship 2024)’에서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했다.
해나 그린은 20일 경기도 파주의 파주의 서원밸리C.C 서원힐스 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약 30억 원, 우승상금 33만 달러=약 4억 5,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64-64-70-71)로 우승했다. 해나 그린의 올 시즌 세 번째 우승이며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이다.
그린은 4라운드 내내 (공동)선두 자리를 한 번도 내주 않았다. 1, 2라운드에서 64타씩을 친 게 우승의 원천이었다.
하지만, 최종라운드에서는 그린도 고전했다. 버디 3개, 보기 2개를 적어내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가장 유력한 주자가 최종라운드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함에 따라 우승컵의 향방도 안갯속이었다.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대회라는 홈 어드밴티지(‘안방익’)를 노린 한국 낭자군들에겐 상대적으로 기회의 날이었다. 대표주자로 챔피언조에서 플레이 한 성유진과 챔피언조 앞에서 경기한 유해란이 나섰다.
그러나 둘은 홈 관중들의 기대가 오히려 독이 됐던지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성유진은 마지막 18번홀에서 기다리던 버디를 잡았지만 4라운드 스코어를 이븐으로 만드는 버디였다. 유해란도 전반 나인에서는 버디 2개로 선전했으나 후반들어 버디 1개, 보기 2개로 부진하면서 선두를 압박하지 못했다.
해나 그린을 몰아붙인 선수는 의외의 조에서 나왔다. 전반 9개 홀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를 기록한 태국의 짠네티 완나센이었다. 완나센은 한 때 단독 선두까지 올랐고, 해나 그린과 공동 선두도 오랫동안 유지했으나 17번홀에서 짧은 거리의 파퍼트에 실패하며 연장 승부의 기회를 스스로 버렸다.
가장 위력적인 압박은 프랑스의 셀린 부티에로부터 나왔다. 부티에는 무시무시한 후반 나인을 보냈다. 전반 나인을 버디 1개로 넘긴 부티에는 후반에서도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낚아 올렸다.
부티에는 17, 18번홀 연속 버디로 그린과 공동 선두를 만들어 놓고, 클럽하우스에서 그린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해나 그린은 강했다. 이미 5승이나 쌓은 우승 경험은 쫓기는 자신을 스스로 압박하지 않았다. 파4 17번홀에서 1.5미터 남짓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추격자들을 김빠지게 했다.
셀린 부티에가 1타차(-18) 단독 2위, 태국의 완나센이 2타차 단독 3위가 됐다.
성유진과 최혜진이 16언더파 공동 4위, 유해란과 남아공의 부하이가 15언더파 공동 6위, 임진희와 미국의 메간 캉 등이 14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