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세계 최고 감독이라 평가받는 펩 과르디올라(53)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83)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을 역대 세계 최고 사령탑이라 인정했다.
영국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 나라와 전 세계에서 퍼거슨 경이 최고 감독"이라면서 "그 시대, 팀의 변화, 수많은 트로피를 고려해도 그렇다"고 주장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대 축구를 상징하는 사령탑이다. 바르셀로나 B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로셀로나 1군 감독 부임 첫 시즌인 208-2009시즌 트레블을 달성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라리가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 14개의 주요 트로피를 수집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3년부터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분데스리가 우승 3회 등 트로피 7개를 따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부터 맨시티를 맡은 후 8시즌 동안 6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22-2023시즌에는 트레블까지 성공, 역대 최초 두 차례 트레블을 맛보기도 했다.
이제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와 결별할 가능성이 높다.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있지만 구단과 달리 과르디올라 감독은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맨유 공동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 경이 퍼거슨 전 감독과 맺었던 연간 200만 파운드(약 36억 원) 가치의 맨유 앰버서더 계약을 해지해 충격을 안겼다.
퍼거슨 전 감독은 1986년부터 2013년까지 27년 동안 맨유를 지휘한 구단 레전드 사령탑이다. 프리미어리그 13회, FA컵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등 수많은 우승컵을 수집하면서 전설로 존경받고 있다.
하지만 랫클리프 경은 맨유 구단의 비용 절감 차원에 따라 퍼거슨 경에게 더 이상 함께하지 않기로 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10년이 넘도록 앰버서더로 활동한 퍼거슨 경이지만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결별하게 된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겐 역사상 가장 중요한 감독 중 한 명과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는 나와 모든 스태프, 모든 코치진, 그리고 함께한 모든 선수에게도 믿을 수 없는 영광이다. 단지 나 혼자만의 영광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사람들이 '펩은 최고 중 한 명'이라고 말할 때는 내가 함께한 선수들, 스태프들, 보조 코치들 덕분이다. 그들은 우리가 잘한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줬고 그걸로 충분하다. 그 외에 다른 건 바라지 않는다"고 겸손해했다.
이어 "그리고 우리는 많은 이들과 함께했다. 그들 모두 우리가 좋다는 인식을 만들어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는 그 이상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맨유 팬들에게는 항상 퍼거슨 경이 최고일 것이다.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가 형편없는 감독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면서 "그랬다면 오랫동안 여기 있을 수 없었고 성공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고인지 아닌지는, 믿어달라,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쟁 감독에 대해서도 "위르겐 클롭이 나를 더 나은 감독으로 만들었고, 조제 무리뉴가 나를 더 나은 감독으로 만들었으며, 지금은 미켈 아르테타가 나를 더 나은 감독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그런 것이 필요하고, 그래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최고 중의 최고가 되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중요한 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초연한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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