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의 6연패를 끊었어요."
밴픽 창에서 르블랑-야스오-라이즈를 거쳐 연패를 거듭하던 '아리'를 '페이커' 이상혁이 고르자, 현장 분위기를 비롯해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무리한 시도가 아니냐는 우려가 컸지만, 역시 '대상혁'으로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이었다.
사일러스에 좀처럼 맥을 못추던 '아리'가 협곡을 누비면서 T1의 압승으로 연결됐다. '페이커' 이상혁이 아리로 대활약한 T1이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벌리면서 4강으로 가는 매치포인트를 찍었다.
T1은 19일 오후(이하 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 녹아웃 스테이지 톱 이스포츠(TES)와 경기 2세트에서 단 1킬도 허용하지 않는 무결점 경기력으로 15-0, 33분 45초만에 승리하면서 세트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
요네-오로라에 이어 스카너를 밴 1페이즈에서 금지한 T1은 럼블 라칸 자야와 신짜오, 아리로 픽을 완성했다. TES는 사일러스 선픽 이후 이즈리얼-렐-갈리오-비에고로 조합을 완성했다.
369를 밴픽 단계에서 집중 견제한 T1은 첫 유충 경합에서는 흐름을 가져가지 못했으나, 남은 세 마리의 유충을 챙기면서 초반 손해를 메웠다. 여기에 '페이커' 이상혁이 '재키러브'의 이즈리얼을 쓰러뜨리고 흐름을 확 끌어올렸다.
TES가 오브젝트 사냥을 통해 열세를 수습하기 위해 나섰지만, T1이 좀처럼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바론 경합에서 먼저 내셔남작을 두들긴 T1은 '아리'의 궁극기로 상대 3명을 묶어버리면서 대승을 연출했다. 시원하게 에이스를 띄우면서 바론 버프까지 챙긴 T1은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바론 버프를 두른 T1은 속도를 확 높여 2000골드 정도 차이였던 글로벌 골드 격차를 1만 2000 가까이 차이를 내면서 2세트를 정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