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좌완 윤영철(20)이 한국시리즈에서 선발투수로 나설 전망이다.
윤영철은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대비 자체 연습경기에 백팀 선발투수로 나섰다. 성적은 3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였다. 탈삼진은 2개를 곁들였다. 최고 141km짜리 직구를 비롯해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39구를 던지며 마지막 리허설을 마쳤다.
7경기를 갖는 한국시리즈는 선발투수를 4명으로 꾸린다. KIA는 이미 제임스 네일, 양현종, 에릭 라우어는 선발진으로 확정했다. 이범호 감독은 4선발 자리를 놓고 150km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김도현과 함께 윤영철을 놓고 고민을 했다. 정규시즌 선발투수로 큰 힘을 보탠 우완 황동하는 불펜에서 대기한다. 결국 선택은 윤영철이었다.
경기전 이범호 감독은 "김도현 올해 삼성에게 잘던졌다. 선발로 쓸까 고민을 했다. 다만 구위가 좋은데 4차전 밖에 쓰지 못하는 것이 걸리는 대목이다. 1~3차전에 선발투수가 상황이 발생했을 때 뒤를 이어 등판할 투수가 있어야 한다. 김도현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4선발투수로 윤영철을 기용하겠다는 의중이었다. 윤영철은 올해 삼성을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7⅔이닝 6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5경기에 등판해 2승1패, ERA 2.11의 투구로 강했다. 투수들이 두려워하는 라팍구장에서 2경기 9⅓이닝 2자책점 ERA 1.93으로 강했다. 2년동안 구자욱 4할2푼9리(14타수 6안타), 김지찬 3할7푼5리(8타수 3안타)로 약했다.
2023 2차 1라운드로 지명받아 풀타임 선발투수로 데뷔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2년차를 맞는 올해도 선발로테이선을 꾸준히 소화했으나 7월 갑작스럽게 척추피로골절상 판정을 받고 장기이탈했다. 착실한 치료와 재활을 거쳐 시즌 막판 복귀해 2경기 6⅓이닝을 소화하며 건재를 알렸다. 시리즈 대비훈련에서도 쾌조의 구위를 과시했다.
다만 한국시리즈 특성상 4선발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쉽지 않다. 탄탄한 불펜투수들이 줄줄히 대기하고 있어 4~5이닝까지만 버텨주어도 성공이다. 윤영철은 입단 2년만에 선발투수로 꿈의 무대를 밟게 됐다. 이런 점에서 한국시리즈는 또 하나의 성장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