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인천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손에 넣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19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4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제주는 승점 44(14승 2무 18패)로 7위 자리를 지켰다. 6위 광주와 승점 동률을 이루며 강등권에서 더욱 멀어졌다. 반대로 3연패에 빠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인천은 승점 32(7승 11무 16패)에 그치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홈팀 인천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제르소-백민규, 김도혁-문지환-이명주-홍시후, 정동윤-김건희-김연수-김동민, 이범수가 선발로 나섰다.
원정팀 제주도 4-4-2 포메이션을 택했다. 유리 조나탄-한종무, 서진수-카이나-김건웅-갈레고, 이주용-송주훈-임채민-안태현, 안찬기가 베스트 11을 꾸렸다.
인천이 제르소의 속도를 앞세워 제주의 좌측면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번번이 제르소의 낮고 빠른 크로스가 동료에게 연결되지 않으며 무산됐다. 전반 11분 백민규가 날린 슈팅은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골키퍼에게 쉽게 잡혔다.
인천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9분 정동윤이 아크 부근에서 멋진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겨냥했다. 하지만 안찬기가 몸을 날려 손끝으로 공을 쳐냈다.
부상 악재가 인천을 덮쳤다. 전반 29분 김건희가 붕대 투혼 끝에 피를 흘리며 교체된 것. 그는 전반 13분 머리로 공을 걷어내다가 바이시클킥을 시도하는 송주훈의 발에 이마를 가격당했고, 출혈이 생겼다. 그럼에도 김건희는 붕대를 감고 돌아와 다시 경기를 소화했지만, 끝내 들것에 실려나가며 오반석과 교체됐다.
골대도 인천을 도와주지 않았다. 전반 31분 제르소가 단독 드리블로 수비 사이를 돌파한 뒤 왼발 중거리 슈팅을 터트렸다. 그러나 공은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왔다.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잠잠하던 강원이 다소 행운이 따른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5분 김동민이 코너킥 공격 후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불규칙 바운드로 인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갈레고가 달려들며 흐른 공을 따냈고, 그대로 질주해 골키퍼까지 무너뜨린 뒤 골망을 흔들었다. 갈레고의 제주 데뷔골이었다.
위기에 몰린 인천은 후반 8분 백민규를 빼고 무고사를 투입하며 최전방에 무게감을 더했다. 머지 않아 무고사 효과가 나왔다. 후반 23분 무고사가 골문 앞에서 강력한 헤더를 날렸고, 골키퍼에게 막혔다. 흘러나온 공을 제르소가 다시 머리로 밀어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제주가 다시 앞서 나갔다. 후반 43분 이탈로가 박스 왼쪽에서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극장골을 터트렸다. 인천 공격을 잘 버텨내던 제주의 한 방이었다.
인천은 안방에서 패배를 피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공격을 펼쳐봤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제주의 짜릿한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인천으로서는 경기를 주도하고도 결정력 차이에서 밀리며 쓰디쓴 패배를 받아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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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