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을 요청한 팬이 자신의 일행으로부터 폭행당한 것을 보고도 방관한 의혹이 있는 가수 제시가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해지한 가운데, 과거 제시 일행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줄이어 등장하고 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수 제시 일행 17년도 폭행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폭로글이 등장했다.
이날 작성자 A씨는 “저는 가수 제시 일행에게 17년도 이태원 S클럽에서 폭행을 당했던 피해자”라며 “현재 뉴스에서 보도되고 있는 일들과 과거 제가 당한 일이 굉장히 흡사해 글을 쓴다”고 밝혔다.
A씨는 “2017년 여름쯤 이태원 S클럽에서 친구들과 술을 먹고 있을 당시 옆 테이블에 제시 일행이 왔다. 제 친구들이 당시 제시의 팬이어서 사진을 요청했고, 제시는 흔쾌히 사진을 찍어주고 합석을 제안해 일행과 술을 30~40분가량 마셨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저희 일행 중 한 명이 실수로 제시에게 음식을 흘렸는데, 이때 본인을 한 연예 기획사 임원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팔뚝의 문신을 드러내며 제 친구의 머리채를 잡았다”며 “이때 저와 제 친구는 해당 남성을 말렸으나 갑자기 뒤에 다른 남성 일행이 저희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는 “정신을 차리고 술이 깨보니 병원 병상에 누워있었고 저는 당장 제시 소속사에 전화를 걸어 치료비 보상을 요구했으나, 제시 측은 제시가 때린 것도 아니고 먼저 음식을 흘린 건 우리 측이니 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연예기획사 임원이라고 밝힌 남성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치료비를 받았다고. 그는 “살면서 그렇게 맞아본 것은 처음이었다. 물론 이번 일도 제시 씨가 직접 폭행한 것은 아니나 제가 과거에 당했던 일과 너무나 유사해 고민하다가 글을 올려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A씨는 당시 폭행을 당한 뒤 입은 상처라며 멍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으나, 구체적인 증거는 없는 상황이라 당시 폭행 사건이 실제로 있었는지, 제시가 방관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상태다.
한편, 제시는 지난달 29일 새벽 일어난 폭행 사건을 방관했다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제시의 미성년자 팬은 제시를 발견하고 사진을 요청했다가 일행 중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팬은 현장에서 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제시와 일행은 빠르게 사라졌다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술집에서 제시 일행을 발견했으나 해당 장소에 가해 남성은 발견하지 못했다. 제시 일행은 가해자에 대해 모른다고 말했다고.
제시는 사건이 알려진 뒤 SNS를 통해 “최근 지인과 개인적인 모임을 갖던 중, 저의 팬인 피해자께서 저에게 사진을 요청하셨으나 늦은 밤인 관계로 두 차례 정중히 거절하였고 그 순간 인근에 있던, 제가 그 날 처음 본 사람으로부터 갑자기 폭행을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저도 너무 당황하여 그 팬분들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습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위를 불문하고 저의 팬분께서 그와 같은 불의의 피해를 입으신 것에 대하여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느낍니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저와 저희 소속사는 피해자의 모친과 연락하여, 피해자께서 신속히 가해자를 찾아 사과와 보상을 받고, 아울러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제시는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조사를 받았고, 18일 소속사 DOD와 결별을 알렸다. 소속사 측은 “최근 좋지 않은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당사와 제시는 향후 활동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제시의 요청으로 심사 숙고 끝에 2024년 10월 18일 부로 전속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 DOD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