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의 상징과도 같았던 '붉은 연기'가 없어질 예정이다.
독일 '스포르트1'은 18일(이하 한국시간) "홍염에 대해 독일 축구리그(DFL)의 결정이 내려졌다"라고 보도했다.
분데스리가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 중 하나는 관중석에서 피어오르는 붉은 연기다. 분데스리가에서는 구단을 가리지 않고 팬들이 홍염을 응원 도구로 자주 사용하며, 이에 따른 징계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 2022년엔 홍염을 합법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당시 독일 '빌트'의 보도에 따르면 베르더 브레멘의 후베르투스 헤스그루네발트 회장과 헤르타 베를린의 카이 베른슈타인을 포함한 '울트라스 출신' 정치인들은 홍염의 부분 합법화를 지지한다고 목소리 내기도 했다.
다만 당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CEO 한스 요아힘 바츠케는 "나는 이를 경고한다. 어떤 원리로 (합법화가) 작동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DFL은 "통제된 상황에서 사용되더라도 홍염은 '울트라스의 구실'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고 결국 이 홍염 '부분 합법화'는 실행되지 않았다.
실제로 현지 구장에서 사용되는 홍염은 차가운 것은 200°C까지, 뜨거운 것은 2,000°C까지 올라가 사람이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
지난달 스포르트1의 보도에 따르면 문제점을 인지한 울리히 마우러 독일 연방 상원의원은 홍염 규정을 위반한 구단에 대해 벌금 대신 승점 삭감 징계를 내리는 법안 도입을 주장했다.
마우러는 "좋은 방법은 징계위원회를 통해 폭력이나 홍염 사용 등으로 서포터들이 부정적인 관심을 끈 클럽에 벌금을 부과하는 대신, 주로 승점 감점 형태의 처벌을 부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방법을 통해 구단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하고, 관중 입장 시 더 철저한 검문을 유도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간 홍염을 즐겨 사용해온 팬들에게는 "자신의 팀을 위해 위반 행위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더 큰 압박감을 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독일 각 주 스포츠 및 내무부 장관들과 낸시 패서 독일 내무부 장관은 18일 독일축구연맹(DFB), DFL과 홍염 사용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고 결론을 내렸다.
스포르트1은 "바이에른 주의 내무장관 요아힘 헤르만은 경기 중 홍염은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며 이를 합법화할 이유가 없다"라고 결론냈다. 또한 요아힘-바츠케는 "이견 없다"라고 답했다.
바츠케는 "우리는 이것을 허용할 수 없다. 그것은 축구 경기 자체와는 거의 관련이 없다"라며 홍염이 경기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기 때문에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를 허용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팬들은 이 결정에 분노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팬 클럽 회장은 "홍염은 경기장의 작은 부분에서 기념되고 경기장의 나머지 부분에 즐거운 이미지를 제공하는 순수한 팬 문화"라며 홍염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