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동석, 박지윤이 결혼 1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최동석은 박지윤의 ‘정서적 외도’, 박지윤은 최동석의 ‘의처증’이 파경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과거 박지윤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7일 한 매체를 통해 박지윤과 최동석의 부부싸움 녹취록이 공개됐다. 두 사람이 이혼에 이르기까지 파탄 원인이 기록된 녹취록에서는 쌍방 불륜이 아닌 폭언, 의심, 감시, 협박 모욕, 비하, 비난 등 육체적, 정서적 갈등이 총망라되어 있는 상황.
보도에 따르면 최동석은 박지윤에 대한 지속적인 외도 의심으로 박지윤 지인들에게 관계를 정리하라며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가족 부양을 위한 박지윤의 경제 및 사회활동에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최동석은 ‘크라임씬’ 출연자가 박지윤에게 보낸 추석 안부 메시지를 보고 박지윤이 호스트바에 다닌다고 오해를 했다고. 이에 박지윤은 최동석이 의처증 증세를 보인다고 토로했고, 최동석은 박지윤이 정서적 외도를 했다고 주장하며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015년 JTBC ‘속사정 쌀롱’에 출연한 박지윤의 발언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박지윤은 ‘내가 의심하게 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남편(최동석)이 내 일상을 보기 위해 SNS에 가입했다”며 “남편한테 전화를 잘 안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남편은 내가 어디서 누구와 뭘 하고 다니는지 궁금한 나머지 내 일상을 감시하기 위해 SNS에 가입해 나만 팔로우한다”고 고백했다.
주위의 부러워하는 시선에 박지윤은 가끔 혼자만의 시간을 그리워한다는 속사정을 드러낸 바 있다.
또 박지윤은 이듬해 9월, SBS플러스 ‘손맛토크쇼 베테랑’에 출연해 “쇼윈도 부부설이라는 오해까지 돌 정도로 남편과 사이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MC 김국진의 질문에 "저도 신기한 게 하나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지윤은 “계속 나를 감시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 일거수일투족에 반응을 한다. 이를테면 내가 SNS를 활발히 하는 편인데, 가장 먼저 '좋아요'를 눌러주는 게 남편이다. 내가 어디 가서 무엇을 하나 늘 지켜보는 것 같다"고 고백해 현장을 놀라게 했다.
이에 김구라는 “그런 관심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지 않냐"고 질문을 던졌고 박지윤은 "사실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당시 박지윤의 고민은 부부금실이 좋고, 두 사람이 잉꼬부부라는 것을 자랑하는 것처럼 대중에 받아들여졌으나, 최근 두 사람의 부부싸움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이때부터 박지윤이 미묘하게 불편함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최동석도 이에 입을 연 바 있다. 2017년 박지윤과 함께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최동석은 박지윤의 SNS을 감시한다는 소문이 있다는 말에 “(그게 아니라)밖에 나가면 전화를 안 해요. 문자도 잘 안 하고. 저는 이 사람이 살았나 죽었나 확인 할 방법이 없는 거예요. SNS 보면 여기 갔구나 뭐 먹고 있구나 녹화하고 있구나 이런 거 알 수 있으니까”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전현무가 박지윤에 “SNS도 핸드폰으로 하는 게 아니냐”고 묻자, 박지윤은 “그건 올려지는데 전화는”이라고 실토하며 해당 사유로 연애 시절부터 많이 싸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두 사람의 부부싸움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 논란이 커지자, 최동석은 TV조선 ‘이제 혼자다’에서 자진 하차했다. 최동석 측은 “‘이제 혼자다’에서 하차하게 됐다. 제작진과 소속사의 긴 논의 끝에 하차를 결정했다”며 “이번 일로 프로그램에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개인사로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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