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4'에서 말기 암 환자가 살해된 사건의 전말이 공개되었다.
10월 18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연출 이지선) 6회에서는 윤경희 형사가 출연해 남편을 청부 살해한 아내의 수사 과정이 드러났다.
2004년 11월 12일 오전 11시 경,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었다. 경찰서에 응급차를 보내달라며 경황이 없었던 신고자는 사건 현장을 최초로 목격한 어린 아이의 친척이었다. 아이는 오전 수업을 마치고 하교했다가 이불에 돌돌 말려 피가 흥건히 흘러 있는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이제 막 10살이 넘은 어린 아이의 아버지였다. 피해자의 가족은 어린 아이들과 아내가 있었는데, 그날 아내는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남편의 밥까지 차려준 뒤 찜질방에 갔다고 전했다. 목격을 한 아이 외에 다른 아이들은 학교에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 남은 혈흔 형태를 보고 몸싸움을 벌이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자 머리에 둔기로 여러차례 내리 친 흔적이 있었고, 복부에 자창이 두 군데 정도 남아 있었다. 사인은 자창으로 인한 과다 출혈이었다.
현장을 둘러본 수사팀의 의견이 두 갈래로 엇갈렸다. ‘강도 살인이다’와 ‘강도 살인을 위장한 현장이다’라고 각각 주장했지만, 중요한 귀중품과 통장이 모두 그대로였다는 점, 안방이 아닌 작은 방이 어질러져 있었던 점을 토대로 '위장 사건이다'라는 쪽에 힘이 실렸다.
범인의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남은 것이라고는 작은 방에 남은 성인 남성 두 명의 혈흔 족적뿐이었다. 일단 강도 위장 사건이라는 가정 하에, 범인을 면식범으로 추정하고 동종 전과자 2,300명을 추려내 조사를 실시했다.
범행동기 또한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 피해자는 사망 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 없는 말기 암 환자였다. 피해자의 직업은 치기공사였는데, 무면허로 불법 치료 행위를 하며 돈을 벌긴 했지만, 수입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또, 피해자는 군대에서 허리를 다쳐 의가사 제대를 하고, 국가 유공자 혜택을 받는 신분이었다. 유공자 지원금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기는 어려웠다./chaeyoon1@osen.co.kr
[사진] ‘용감한 형사들 4’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