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4'에서 아내가 젊은 남자 두 명을 통해 살인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용의자로 지목됐다.
10월 18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연출 이지선) 6회에서는 윤경희 형사가 출연해 말기 암 환자 살인 사건의 수사기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말기 암 환자였던 남자가 자택에서 살해된 사건의 수사기가 공개되었다. 현장을 둘러본 수사팀의 의견이 ‘강도 살인이다’와 ‘강도 살인을 위장한 현장이다’라고 엇갈렸다. 강도 살인의 근거는 아내가 “남편 지갑이 사라졌다”라는 증거와 물건을 뒤진 물색흔이 발견되어서였다.
반대로 강도로 위장한 것으로 본 형사들은 안방이 아닌 작은 방이 어질러져 있었던 것, 무언가는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일부러 흩트려 놓은 걸로 보였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중요한 귀중품과 통장 등은 모두 그대로 있었다.
작은 방에 두 명의 혈흔 족적이 남은 것 외에는 거의 증거가 없었다. 일단 위장이라면 면식범일 수 있는 상황이라 용의선상에 올릴 사람을 찾아보았다. 동종 전과자 2,300명을 확인했고, 알리바이 수사도 동시에 진행했다.
범행동기를 파악하기도 어려웠다. 피해자는 사망 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 없는 말기 암 환자였다. 피해자의 직업은 치기공사였다. 당시만 해도 치기공사는 불법 무면허로 불법 치료 행위를 하곤 했고, 피해자 역시 주위의 소개로 불법 치료를 하긴 했지만 많은 돈을 벌지는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군대에서 허리를 다쳐 의가사 제대를 했고, 국가 유공자로 받는 돈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이로써 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의외로 아내는 굉장히 덤덤했다. 부부는 과거에 이혼을 했다가 아이들 양육 문제로 다시 합친 상황이었다. 같이 살지는 않고 있다가 남편이 병을 얻으면서 남편이 아내의 집으로 들어온 지 얼마 안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사망 보험금을 노린 범죄로 의심했으나 말기 암 환자라 보험금을 노린 것으로 보기 어려웠고 보험금도 1억원 정도로 액수가 많지 않았다.
수사팀은 동종수법 전과자들의 알리바이를 확인하면서 탐문을 하고 다녔지만, 용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 집집마다 걸려 있던 요구르트 배달 가방을 보고 단서를 포착했다. 당시는 CCTV가 거의 없던 시절이라 목격자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때 윤형사의 후배가 요구르트 배달하는 분에게 물어보자라고 말했고, 수사팀은 이른 새벽 시간 일을 하던 요구르트 아주머니를 통해 중요한 증언을 확보했다. 배달원은 "아내 이 씨가 조금 멀리 떨어진 골목에서 새벽 시간에 남자 2명과 얘기를 나누던 것을 보아서 수상하게 생각했다"라며 "그런 뒤 그날 점심 집 앞에 경찰들이 나와 있던 것을 보았다"라고 말했다.
윤형사는 더 묻지 않고, 수상한 것을 보면 연락을 달라고 명함을 건넸다. 그런 뒤, 다음 날 이른 아침 다른 팀 형사를 동원해서, 사건 관련해서 물어볼 게 있다면서 아내 이 씨를 그 골목으로 불러냈다.
그랬더니 요구르트 아줌마가 전화를 걸어 아내 이 씨가 수상한 사람과 있다는 제보를 했다. 이는 윤형사가 일부러 유사한 상황을 연출해서, 전화가 다시 오면 확신, 안 오면 재수사를 해야겠다고 판단했던 것이었다./chaeyoon1@osen.co.kr
[사진] ‘용감한 형사들 4’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