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꽃중년’의 사유리가 성별을 구분하기 시작한 아들 젠과 화장실 앞에서 옥신각신하며 싱글맘으로서의 고충을 보여주는 한편, 엄마&아빠로서의 몫을 동시에 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하루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17일 방송된 채널A ‘아빠는 꽃중년’ 25회에서는 정자 기증을 받아 아들을 출산한 일본인 방송인 사유리가 새로운 꽃중년으로 합류해, 45세의 싱글맘으로서 4세 아들 젠을 홀로 키우는 ‘강철엄빠’의 일상을 공개했다. 또한 ‘57세 꽃대디’ 신현준은 그간 아내 김경미 씨와 이견을 보였던 아이들의 ‘분리 수면’ 이슈에 관해 다섯 식구의 ‘가족 투표’를 진행했는데, 꾸준히 ‘통합 수면’을 고집해오며 아이들에게 어필해온 것과 달리, 아내를 위해 분리 수면에 표를 던지는 극적 행보로 ‘해피엔딩’을 맺어 감동을 선사했다.
먼저 신현준은 지난 방송에서 아내 김경미의 허락을 어렵사리 받아 입양한 ‘메추리’의 근황에 대해, “아내가 원하던 대로 메추리가 알을 낳았다”고 밝혀 “조만간 집이 메추리 농장이 되는 것 아니야?”라는 신성우의 폭소를 유발했다. 직후 신현준X김경미와 삼남매 민준-예준-민서의 VCR 영상이 공개됐는데, 신현준은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기상한 반면 김경미 씨는 둘째 예준이의 침대에서 혼자 자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얼마 전 부부의 데이트 도중 불거진 ‘분리 수면’을 김경미 씨 홀로 실천하고 있었던 것. 얼마 뒤 기상한 김경미 씨는 아침부터 식구들이 먹을 소고기뭇국을 끓였는데, 신현준은 “아이들이 토란을 좋아한다”며 다 끓인 소고기뭇국에 냅다 토란을 투하, 김경미 씨의 신경을 긁어 여전한 ‘로또 케미’를 드러냈다.
정체 모를 토란국으로 아침식사를 마친 뒤, 신현준과 김경미 씨는 또다시 아이들의 ‘분리 수면’에 관한 토론을 벌이다 당사자인 아이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이때 첫째 민준이는 “아빠와 자고 싶다”고 밝힌 반면, 예준이는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말해 의견이 갈렸다. 결국 민준이는 “가족 투표로 정하자”고 제안했고, 이날 저녁 온 가족이 모여 ‘비밀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직후 신현준의 매니지먼트 이사로 재직 중인 김경미 씨가 출근하자, 신현준은 세 아이와 함께 예방접종-치과 검진-마트 투어를 진행했다. 일정 내내 옥신각신하는 두 아들과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다”고 말하는 셋째까지 ‘총체적 난국’의 상황 속, 아이들은 마트 내 ‘마의 구간’인 장난감 코너에서 신현준과 실랑이를 벌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신현준은 “아빠랑 자는 걸로 투표하는 거야”라고 ‘딜’을 하며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사줬고, 화면을 지켜보던 출연진들은 “애들한테 좋은 걸 가르친다~”며 핀잔(?)을 건넸다.
집으로 돌아와 완전체가 된 가족은 바비큐 파티로 성대한 저녁을 먹은 뒤, 본격적인 투표에 돌입했다. 저녁 식사 중에도 “조금이라도 아빠랑 같이 자게 흰색 공(통합 수면)에 투표해”, “깊게 생각 말고 까만색 공(분리 수면)에 투표해”라며 치열한 선거 유세가 이어진 가운데, 투표를 진행한 결과 4:1로 김경미 씨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알고 보니 신현준이 “아내의 생각을 따라줘야겠다”며 분리 수면에 투표한 것. 이날의 게스트로 함께한 별은 “영상을 보는 내내 신현준에 대한 평가가 오락가락했는데, 마지막에 멋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박수를 쳤다. 더욱이 첫째 민준이가 투표 직전, 신현준에게 “엄마가 속상할 것 같아서, 내가 검은색을 골라도 마음속으로는 하얀색이라는 걸 알아줘”라고 말한 장면이 플래시백으로 공개되자, 스튜디오에서는 “민준이가 부모 모두를 생각하는 마음이 대견하다, 눈물 날 것 같다”는 감동 반응이 쏟아졌다.
시트콤 같은 신현준 가족의 일상이 끝난 뒤, ‘자발적 비혼모’로 사회적 이슈를 모았던 사유리와 아들 젠의 하루가 공개됐다. 사유리는 식탁에 자꾸 발을 올리고, 식사 자리를 벗어나 돌아다니는 아들 젠을 혼내고 어르는 ‘단짠 훈육’ 끝에, 아침을 1시간 반 동안 먹인 후 어린이집 등원에 성공했다. 어린이집 친구들과도 즐겁게 인사를 나누며 ‘동네 반장’ 느낌을 물씬 풍긴 뒤에는 단골 가게인 ‘부동산’에 도착했고, 사장님과 함께 수제비를 끓여 먹으며 정겨운 분위기를 보여줬다. 특히 사유리는 부동산에서 함께 근무 중인 ‘김 부장님’에 대해, “젠의 어린이집에서 진행한 ‘아빠 참여 수업’에도 참여해준 고마운 분”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근처의 ‘고깃집 사장님’까지 합류해 한참 동안 수다를 나눈 후, 사유리는 “젠에게 아빠가 없으니 체력 싸움이 관건”이라며, 곧장 ‘마샬아츠 트릭킹’ 체육관으로 향해 고강도의 체력 훈련을 진행했다.
젠이 어린이집에서 하원한 뒤, 두 사람은 마트에서 저녁 장을 봤다. 젠에게 주도적으로 장보기를 맡긴 후에는 잠시 화장실에 들렀는데, 성별을 구분하기 시작한 젠은 “난 남자 화장실에 갈 거야”라고 고집을 부렸다. 아직 혼자 뒤처리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사유리는 차분하게 젠을 설득해 여자 화장실에서 볼일을 해결했지만, 이후로도 젠은 “난 남자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며 심통을 부렸다. 상황을 지켜본 출연진들은 “실수를 하더라도 남자 화장실에 혼자 보내는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집으로 돌아온 사유리는 젠에게 직접 분리배출을 시키고, 저녁 식사 준비도 함께하는 등 젠의 자립심을 키우는 데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쉴 새 없이 트램펄린을 뛰는 ‘에너자이저’ 젠의 목욕을 시키기 위해 또 한 번 실랑이를 벌이며 한결 ‘퀭’해진 모습을 보였다.
시원하게 젠을 씻긴 후에는 잠자리 준비에 나섰고, 침대 위에서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설명하는 동화책을 읽어주며 젠을 이해시켰다. 이때 젠은 사유리가 자신의 가족 형태에 대해 묻자 엄마와 아이만 있는 가족의 그림을 고른 뒤, “아빠는 없어”라고 말하며 고개를 파묻기도 했다. 다소 안타까운 반응 속, 사유리는 “돌려서 말하면 젠이 진실을 알게 됐을 때 상처를 받을까 봐, 정확하게 알려주려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젠을 재운 후, 12시간 만에 ‘육퇴’에 성공한 사유리는 일본에 있는 친정엄마와 영상통화를 나눴다. 유방암 수술 후 항암 치료 중인 사유리의 엄마는 “드디어 8회차 치료가 끝나, 스시도 먹을 수 있다”고 말한 뒤, 빠진 머리카락을 거침없이 공개하며 웃어, ‘모전여전’의 유쾌함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사유리는 “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는데, 하루하루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겪고 있다”며 젠을 향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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