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가 LG의 플레이오프 첫 승리를 지켰다.
에르난데스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3⅔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LG가 1-0으로 앞선 6회초 1사에서 선발투수 임찬규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에르난데스는 윤정빈과 르윈 디아즈를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며 빠르게 이닝을 정리했다. 7회에는 선두타자 박병호를 10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강민호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에르난데스는 김영웅에게 우익수 홍창기의 실책성 플레이 때문에 3루타를 허용했지만 이재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 위기를 막았다.
8회 선두타자 류지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에르난데스는 김지찬을 2루수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대타 김성윤은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윤정빈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렇지만 에르난데스는 흔들리지 않고 디아즈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에르난데스는 박병호, 대타 이성규, 김영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완벽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LG는 임찬규와 에르난데스의 호투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정규시즌 11경기(47이닝) 3승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한 에르난데스는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7⅓이닝)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비록 시리즈 MVP는 임찬규에게 돌아갔지만 LG 염경엽 감독이 “내 마음 속의 MVP는 에르난데스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에르난데스의 활약은 대단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은 LG가 큰 점수차로 패하면서 등판하지 않았지만 3차전에서는 선발투수 임찬규가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홀로 마운드를 책임지며 LG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에르난데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마운드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연장을 갔다면 또 나갔을 것이다. 첫 2경기를 졌고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했다.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LG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내일은 못나온다. 내일 비오지 않나. 그것만 믿고 있다. 우리나라 기상청을 믿는다. 그것을 믿고 에르난데스를 길게 갔다. 비가 없었다면 엔스와 쪼개 썼을 것이다. 에르난데스에게 미안하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최고의 카드이기 때문에 몸상태를 체크를 하고 하루 쉬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투구수가 그래도 60구를 넘어가지는 않았다”라며 만약 오는 18일 열리는 4차전이 우천 취소될 경우 에르난데스가 4차전에도 등판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에르난데스는 “지금은 괜찮은데 내일 어떨지는 자고 일어나봐야 할 것 같다. 내일 아침 몸 상태를 봐야 모레 등판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느낌은 괜찮고 정신적으로는 준비를 하고 있지만 몸이 어떨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에르난데스는 “내년 계약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야구를 하는 이유는 팬들도 우리를 응원하고 팀에서도 도와주기 때문에 보답하기 위해 야구를 하는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야구를 하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팀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